▲ 12일 새벽 구럼비 발파 저지를 위해 구럼비 해안에 들어간 활동가 중 2명이 오후 4시30분께 철조망을 뚫고 사업장 안으로 들어가 굴삭기 위에서 고공 시위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해군이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중단한 구럼비 인근 발파를 하루 만에 재개했다. 발파를 막기위해 구럼비에 진입한 활동가 2명은 철조망을 뚫고 굴삭기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평화활동가 벤자민 모네씨 등 4명은 이날 새벽 5시께 카약을 타고 강정포구에서 동방파제를 지나 철조망 밖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다.

이들 중 벤자민씨와 평화활동가 김세리씨 등 2명은 12시간 가량 구럼비 해안에 머물다 오후 4시30분께 철조망을 뚫고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 굴삭기 위로 올라갔다.

당시 강정포구에서는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이 참여하는 미사가 이뤄지고 있다. 미사에 참여한 활동가 중 일부도 동방파제 철조망을 넘어 사업장 밖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다.

경찰이 이들의 이동경로를 확인 하던 중 기습적으로 벤자민씨 등 2명이 굴삭기 위로 올라간 것이다. 활동가들은 '해군기지 결사반대'를 외치며 구럼비 발파와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 문정현 신부가 강정포구 동쪽 방파제에 올라 생명평화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해군은 이날 오후 2시35분부터 4차례에 걸쳐 구럼비 북쪽 지점에 케이슨 육상 제작장 조성을 위한 사전 발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해군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귀포항에서 군함을 통해 화약을 사업장 안으로 옮기고 오후 2시35분부터 3시30분까지 15~20분 간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발파를 진행했다.

발파가 끝난 시각 천주교 신자 100여명은 강정포구를 지나 동방파제로 향해 생명평화미사를 진행했다. 경찰이 사업장 인근 철조망까지 접근을 막았으나 행렬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성직자들이 길을 막는 경찰에 항의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활동가들은 공유수면에 해군이 불법으로 철조망을 치고 성직자들의 이동까지 방해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건넸다.

수녀를 제외한 신부들은 해군이 사업부지 밖에 설치한 철조망을 뚫고 동방파제에 진입했다. 이중 한 신부는 등대 위에 올라 연신 평화를 외쳤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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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마을 강종포구에서 생명평화미사가 열리는 가운데 한 신부가 동방파제 등대에 올라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강정포구 동방파제에서 성직자들이 나란히 대열을 맞추고 생명평화미사를 진행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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