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차배 “감사결정 앞서 사전조사 착수”…감사 착수 땐 파괴력 가늠 힘들어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제기한 ‘세계7대 자연경관 의혹’ 관련 공익감사 청구와 관련해 감사원이 사전조사에 착수, 감사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염차배 제주도 감사위원장은 15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감사위원회 발전기본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7대경관 감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감사원이 감사결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사전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은 ‘감사위원회 발전 기본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였지만, 최근 ‘7대경관 전화가 국제전화가 아니었다’는 언론보도 이후 또 다시 ‘뜨거운 감사’로 떠오르면서 7대경관 관련 감사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강경식 의원은 “시민단체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고, 감사위원회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냐”면서 “감사위원회는 도대체 뭐하는 곳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염차배 위원장은 “저희도 언론보도를 모니터링 하는 등 감사에 대비하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도지사가 덮겠다고 하니까 (감사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 도정의 눈치만 보고 있다. 이 문제를 감사하지 않으면 무슨 존재의 이유가 있나”며 “왜 감사원 핑계만 내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염 위원장은 “감사원에서 (감사를) 하면 법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언론 모니터링도 하고, 사전 자료 조사는 진행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렇다면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진행되는 정도는 어떠냐’는 위성곤 위원장의 질문에는 “감사결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어제(14일)부터 사전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전한 뒤 “다만 (민간기업인) KT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조사권한이 미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측면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7개 단체는 2월7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과정의 의혹 해소를 위한 공익감사 청구 계획을 발표했다.

청구내용은 △도민세금으로 투입한 소요경비 일체 예산지출 내용과 절차의 정당성 여부 △7대경관 투표와 관련한 행정전화비 납부내역 △공무원 동원 사례와 위법성 △공공사무 저해 △N7W재단과 맺은 이면계약의 존재 △투표기탁 모금 독려의 정당성 여부 등이다.

이에 대해 우근민 지사는 5일 뒤인 2월13일 “시민단체가 감사원에 공익적 감사청구를 했는데) 저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일했다. 감사가 이뤄지면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떳떳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투표에 쓰인 전화가 국제전화가 아니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르는 등 새로운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어 감사원이 감사에 돌입할 경우 ‘7대경관 선정’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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