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망치-가위로 '화약운반 저지 인간띠' 무차별 폭행...활동가 10명 연행

▲ 경찰이 PVC관을 망치로  내려치는 과정에서 부상한 한 평화활동가가 손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 경찰이 내려친 망치에 손을 크게 다친 평화활동가.
경찰이 구럼비 폭파를 막기 위해 인간띠를 하고 화약고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던 활동가들을 무차별 연행했다.

특히 경찰은 망치로 활동가들을 연결하는 PVC관을 때려 활동가를 다치게 하고, 취재기자를 쫓아내고, 변호사의 접근도 막는 등 막무가내였다.

▲ 망치를 휘두르는 구슬환 서귀포서 경비교통과장
강정마을 활동가 30여명은19일 새벽 5시30분께 제주해군기지 구럼비 폭파를 위해 사용하는 화약을 보관하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J화약 정문 앞에서 차량과 함께 '인간띠'를 형성해 화약 운반 차량의 이동을 막았다.

경찰은 오전 7시30분쯤 현장에 기동대 3개 중대를 배치하고, 업체로 드나드는 3개 출입구 모두를 봉쇄했다.

▲ 화약고 앞에서 인간띠로 화약 이동을 막고 있는 모습.
서귀포서 구슬환 경비교통과장은 9시25분께 "여러분은 차량으로 화약고 정문을 막고 화약운송을 방해하고 있다"며 "철수하지 않으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경고했고, 25분에 다시 한차례 경고했다.

9시30분부터 경찰은 본격적인 연행작업에 들어갔지만 활동가들이 PVC관에 등산용 자일을 묶어 저항하자 잠시 주춤했다.

▲ 인간띠로 화약고를 막고 있는 평화활동가들.
▲ 인간띠로 화약고를 막고 있는 평화활동가들.
구 과장은 활동가들을 연행하기 위해 망치로 PVC관을 깨기 시작했다. 활동가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였다.

활동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경찰은 망치는 쉴새없이 휘둘렀다.

망치로 PVC관을 깨는 과정에서 여성 활동가는 손을 다쳐 피가 나기도 했다. 경찰은 망치로 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몸으로 막았다.

심지어 취재기자의 멱살을 잡기도 하고, 완장을 찬 기자를 현장에서 쫓아내기까지 했다.

▲ 경찰  연행.
▲ 경찰 연행.
또한 현장 밖에 있던 민변 변호사가 인권감시를 위해 현장에 들여보내 달라고 신분증을 보이며 요청했지만 경찰은 묵살했다.

결국 경찰은 망치와 가위로 1시간여만에 인간띠로 저항하던 활동가 10명을 현행범으로 체포, 서귀포서로 이송했다.

▲ PVC관을 망치로 깨부수는 구슬환 서귀포서 경비교통과장.
▲ 망치를 휘두르는 모습을 찍으려하자 경찰이 막고 있다.
화약고 앞에 세워둔 차량 3대는 견인차를 불러 압수했다.

경찰이 활동가를 전원 연행하자 10시40분께 구럼비 폭파를 위한 화약을 싣고, 제주해군기지 공사장으로 향했다.

▲ 연합뉴스 기자(가운데 안경)를 쫓아내는 경찰.
▲ 한겨레신문 기자의 취재를 가로막는 경찰.
▲민변 소속 서선영 변호사가 현장에 들어가려고 하자 경찰이 막고 있다.
▲ 경찰 연행.
▲ 경찰이 평화활동가를 들어 연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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