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등도 가세,내달 11일 총회개최 공고

재향군인회와 군경 원호가족, 그리고 도내 건설업체들이 해군기지 유치를 위한 '범도민위치위' 구성에 나서 한동안 잠잠하던 지역사회가 다시 해군기지 갈등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김태환 지사가 지난 6월 "특별자치도와 행정구조개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해군기지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이 문제가 수면 밑으로 가라 앉는 듯 했으나 최근 남원지역에서 해군기지 유치 움직임과 맞물려 유치위원회가 만들어질 예정으로 있어 특별자치도 문제로 가뜩이나 혼란스런 제주사회가 갈수록 사분오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범도민유치위원회' 발기인 위원회는 26일 도내 일간지에 발기위원회 총회개최를 공고하는 광고를 싣고 "국가안보와 제주의 미래를 위한 해군기지 유치에 뜻을 같이하고 '제주해군기지범도민유치위원회'에 동참할 회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해군기지범도민유치위원회에는 제주도재향군인회와 경우회, 무공수훈자회, 상이군경회, 해병대전우회, ROTC 제주도지구회,해군 ROTC 동우회 등 군경 관련단체와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대한주택건설협회 제주도회, 부동산중개업협회 등 부동산 건설업체, 그리고 제주여성경제인연합회 등 28개 단체와 개인들이 가입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들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올 해는 해군 창설 60주년을 맞는 해로써 더욱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평화의 섬을 보장하고, 제주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우리 해군의 기동함대 작전기지를 제주도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해 온 '제주해군기지범도민유치위원회' 발기위원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달 11일 오후6시30분 제주해군호텔 연회실에서 발기위원 총회를 개최하겠다며 '21세기 대양해군 시대, 해군을 사랑하는 개인 또는 단체'를 모집한다고 덧붙였다.

해군기지범도민유치위원회는 제주시 연동 소재 해군 제주도동지회·ROTC 동우회 사무실에 범도민유치위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유치위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활동을 하다가 도지사가 논의중단을 선언해 임시 활동을 중단해 왔으나 최근 위미 화순에서 해군기지 유치를 벌이겠다고 나서 다시 활동를 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위미가 되든 화순이 되는 제주지역에 해군기지가 유치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범도민유치위원회 구성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태환 지사의 논의중단 선언과 관련해 "도지사도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필요하다면 유치결정을 하든지, 역효과가 있다면 반대입장을 표명하던지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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