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협 도민화합추진위원장, 도민사회통합 '난관' 토로
"점진안 뜻 수용해야, 시장·군수·기초의원 만나겠다"

▲ 오광협 도민화합추진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등대가 비쳐지지 않고 안개가 잔뜩 끼어 있으나 도민화합을 위해 시장군수와 기초의원 등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고 의견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의 소리
행정구조개편을 위한 주민투표 이후 갈라진 도민사회를 화합시켜야 할 중책을 맞게 된 오광협 제주도민화합추진위원장은 26일 "아직은 등대가 환히 비쳐지지 않아 안개가 끼어 있는 형국이나 도민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출범한 제주도민화합추진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오광협 전 서귀포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은 자리에서 "최근 제주도에 있었던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실시된 행정구조개편을 위한 7.26 주민투표와 뒤를 이흔 특별자치도 기본계획안 발표는 시대적 요청에 따른 첫 걸음이었다"면서 "제주의 미래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높은 자치역량을 대외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오광협 위원장은 주민투표과정에서 나타난 점진안을 지지한 도민들의 뜻을 충분히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위원장은 "주민투표 과정에서 점진안을 지지했던 도민들은 기초자치단체야 말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데 그런 제주도를 폐지한다는 건 주민자치 후퇴를 가져온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 또한 제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점진안 지지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따뜻한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며 적극적인 포용의지를 내비쳤다.

오 위원장은 또 "진정한 도민화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이미 채택된 혁신안과 함께 점진안의 장점을 수용 보완토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주민자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민자치위원회를 법적기구로 격상하는 등의 다양한 장치들도 법안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점진안 장점을 수용할 것을 제주도 당국에 주문했다.

오 위원장은 "이제 진정어린 믿음과 이해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어떤 내용들을 새로운 법안속에 담아 힘차게 도약하는 제주를 만들 것인가를 깊은 고민 속에 그려내야 한다"면서 특별자치도 특별법안 마련에 도민사회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오 위원장은 "어떤 형식으로 통합에 반대하는 측을 설득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을 꺼내고는 "하지만 시군의원은 물론, 시장 군수도 만나겠다. 또 기초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학자들도 만나서 어떤 일이 제주도민이 화합하는 길이고 백년대계의 기초를 다지는 일인지 의견을 구하겠다"며 일단 폭넓은 의견 수렴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오 위원장은 3개 시군에서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과 향후 예상되는 위헌소송과 관련해서는 "등대가 환화게 비쳐지지 않는다. 안개가 끼어 있다"는 말로 상당히 어려운 문제임을 전제하고는 "권한쟁의 청수에 대해서는 법정 기일내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 다시 제주사회가 한 바탕 술렁이고, 혁신안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을 때 기초단체에서 위헌소송과정도 예상된다"면서 "지금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리뭉실하게 이야기 하는 것보도 전문가 의견들을 듣고 확실한 논리를 갖고 토론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에 대한 답변은 회피했다.

오 위원장은 "그 때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해서 어떤 일을 하겠다는 답변은 아직은 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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