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중단 사흘만이자 동방파제 침사지 붕괴 다음날인 24일 해군이 구럼비 발파를 재개했다.

해군은 이날 화약을 육상을 통해 해군제주기지사업단으로 이동하고, 오후 4시께 강정항 동방파제 인근 너럭바위 근처에서 발파를 이어갔다.

발파 재개를 확인한 강정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은 강정포구에서 동방파제로 이동해 발파재개에 강력 항의했다. 경찰은 경력을 동원해 포구진입을 막고 있다.

해군은 앞서 21일 발파지점을 해안으로 이동해 구럼비 너럭바위에서 첫 발파를 강행했다. 이날 발파횟수는 총 14회, 화약 양도 평소의 3~4배에 달하는 1400kg규모였다.

대규모 발파는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의 제주방문 당일 벌어진 일이다. 22일부터는 비가오고 파도가 높게 일면서 발파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23일에는 강정항 동방파제에 설치된 침사지가 파도에 훼손되면서 흙탕물이 바다로 유출됐다. 2~3m의 파도에 침사지와 오탁방지막 등이 훼손되면서 시공사측는 허겁지겁 복구에 열을 올렸다.
 
제주도가 총리실과 함께 해군기지 15만톤 크루즈 입출항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재확인키로 한 협의내용을 발표한 날이기도 했다.

정부와 제주도의 시뮬레이션 재확인 합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해군은 24일부터 케이슨 제작장 설치와 삼성물산 1공구 방파제 건설을 위한 적출장 조성 등을 위해 구럼비 해안 발파를 재개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서귀포연합청년회(회장 고종화)는 이날 오후 1시 강정마을회를 방문해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일방적 공사추진에 우려를 표했다.

해군은 시뮬레이션 재확인 등의 절차와 상관없이 날씨가 좋아지면 발파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5개원간 시공사가 사용할 수 있는 화약의 양은 최대 43톤이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