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용담동 2696-2번지 일대 ‘국가사적’ 지정예고

 

▲ 지난해 초 시굴조사에서 탐라국 시대 최대 취락지구 중심부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제주시 용담동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제주의소리 DB

지난해 초 시굴조사에서 탐라국 시대 최대 취락지구 중심부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제주시 용담동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학계에선 현재까지 알려진 탐라국 시대 최대 마을유적인 삼양동 유적보다 더 집약된 마을유적일 가능성까지 제기된 유적이다.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2696-2번지 일대 선사유적지와 지석묘 3기를 포함한 21필지(10,279㎡)의 ‘제주 용담동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 용담동 유적에서 발굴된 탐라국 시대 토기 ⓒ제주의소리 DB
▲ 지난해 발굴조사 당시 제주시 용담동 유적의 유구 배치도 ⓒ제주의소리 DB

‘제주 용담동 유적’에서는 주택 건설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실시된 구제발굴(救濟發掘·정비와 복원 목적이 아닌 건설공사 등으로 인하여 이루어지는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수혈(竪穴·구덩이)주거지 29기와 대형 굴립주(堀立柱·작은 구덩이를 여러 개 파서 기둥을 세운 것) 건물지 3동 등 다양한 유구(遺構)가 출토된 바 있다.

이 유적은 기원전 2~3세기 경 탐라 시대 초기의 원형 수혈주거지로서 한천변을 따라 제주도에서 가장 발달한 용담동식의 대형 지석묘가 군을 이루고 있어, 탐라 시대 초기 소국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사·학술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제주 용담동 유적’에 대하여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에 이해 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용담동 유적은 선사 유적지와 고분군이 연계돼 아직까지 정확하게 조명되지 않은 탐라국 초기 연구에 역사적ㆍ학술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마을유적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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