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자들이 로고송에 맞춰 율동이 한창이다.

4.11 총선이 시작됐다.

본격적 표 몰이에 나선 후보들의 마음을 구구절절 담은 로고송이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연설차량에서 빵빵하게(?) 들리는 로고송은 유권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때도 있지만 가끔 소음공해로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번 총선 로고송은 ‘쿵짝쿵짝’ 네박자로 떨어져 꺾기로 마무리 짓는 트로트가 인기다.

가수 장윤정의 노래를 3명의 후보가 선택했다. 가수 박현빈의 ‘빠라빠빠’와 박상철의 ‘무조건’은 각각 2명의 후보가 선택했다.

# 제주시 갑 선거구 = 축제장이야? 선거 유세장이야?

선거 기간 동안 제주시 갑 선거구에 들어서면 어깨 춤이 절로 날 것으로 보인다. 로고송들이 노래방 인기곡 탑 50안에 드는 곡이다.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는 장윤정의 ‘올래’와 소명의 ‘유쾌상쾌통쾌’를 선택했다. ‘나 확실히 밀어주고 말거야’, ‘화끈하게 찍어보자’와 같이 지지자들의 마음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반주와 간주에서도 ‘경대’를 외치며 빈틈(?) 없이 노래를 마무리 지었다.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는 현빈의 ‘빠라빠빠’와 오로라의 ‘따따블’, 광고 CM송 ‘간 때문이야’를 개사했다. 중독성이 강해 한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간 때문이야’를 “강창일이야”로 바꿨다.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 때문에 귀에 쏙쏙 들어온다.

무소속 장동훈 후보는 박성철의 ‘무조건’, 노라조의 ‘슈퍼맨’, 동요 ‘우리모두 다같이’를 골랐다. “제주시 향한 나의 사랑은 특급사랑이야”로 장 후보의 애향심을 담았다. 동요의 간결한 박자에 맞춰 “우리모두 장동훈 뽑아요, 제주시민 장동훈 뽑아요”라며 유권자의 한 표를 호소했다.

무소속 고동수 후보는 로고송으로 박성철의 ‘무조건’과 개그 코너 “감사합니다”를 선택했다. “꼼수정치에 낡은 정치에 도민들은 등돌리고 외면하는데”라며 현실 정치를 비판하고 “새정치엔 고동수가 딱이랍니다”로 강력하게 어필했다.

# 제주시 을 선거구 = 개성 따라 표현도 달라

로고송의 개성이 가장 강한 제주시 을 선거구는 간결한 가사와 반복으로 한번 들으면 곧장 따라 부를 수 있다.

민주통합당 김우남 후보는 박현빈의 ‘샤방샤방’과 장윤정의 ‘트위스트’로 흥겨운 로고송을 준비했다. 개사한 샤방샤방을 원곡 가수가 직접 부른곡으로 “밀어줘요” 반복을 통해 3선을 향한 김 후보의 의지를 보였고 트위스트에서는 “찍어줍시다” 반복으로 지지자의 마음을 대변했다.

진보신당 전우홍 후보는 ‘라라라’는 독창적인 곡을 선택했다. 서정적 느낌의 로고송은 “라라라”를 후렴구로 하고 ”전우홍과 살 맛나는 세상 만들어요”라는 가사를 붙여 99%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전 후보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긴 가사가 눈에 띈다.

자유선진당 강정희 후보는 응원곡을 편곡해 로고송을 만들었다. 응원곡이라 다소 전투적(?)인 느낌이지만 가사는 “둥둥 울려라 이세상 모든 사람 슬픔 다 사라지게”로 여성의 감성을 담았다. 

# 서귀포시 선거구 = 자존심을 지켜라

서귀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후보들의 마음이 가사에 녹아 있다. 곡 마다 ‘서귀포의 자존심’을 언급하며 본 후보의 당선 당위성을 알린다.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는 장윤정의 ‘트위스트’를 선택했다.

민주통합당 김재윤 후보는 시크릿의 “샤이보이”, LPG의 “사랑의 초인종”, 박현빈의 “빠라빠빠”로 가장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택했다. 가사의 반복보다는 “산남 발전 균형은 Yes”, “서귀포의 경제를 살려라” 등의 정책 공약과 관련된 사항들을 열거 해 로고송을 알면 공약이 보인다.

무소속 문대림 후보는 박성철의 ‘황진이’와 응원곡 ‘Reds go together’를 선택했다. “서귀포시에 필요한 일꾼 실력으로 검증받은 요망진 문대림 서귀포를 키워야 해요”라며 전 도의원, 의장 활동 사항을 어필했다. “우리함께 외치면 승리하리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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