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일본인 평화활동가인 유지 야기씨의 입국을 거부하자, 지인들이 제주공항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강정마을에 방문하려던 일본인 평화활동가가 제주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강정마을회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31일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제주로 입국한 일본인 평화활동가 류지 야기(45)씨가 제주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반전활동가이기도 한 유지 야기는 당초 2박3일의 일정으로 강정마을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여러차례 강정을 방문했으나 느닷없이 입국이 거부 된 것.

입국 거부 소식이 전해지자 지인들은 제주공항 출입국사무소를 찾아 항의하고 있다. 일부 평화활동가들은 공항 3층에서 입국거부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내 한 지인은 "출입국 사무소에 입국거부 이유를 물었으나 "잘 아시면서"라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강정 방문을 이유로 입국으로 거부시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유지야기는 과격한 행동도 하지 않은 평범한 평화활동가다. 일본영사관 마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항의의 뜻으로 제주공항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26일에도 '미국과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지배에 반대하는 아시아공동행동(AWC)'에 참여한 일본측 일부 인사의 제주지역 입국을 거부한 바 있다.

최근에는 강정마을을 방문해 한국 법률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일본 소학교 교사인 나카무라 스가에(54)씨가 부산에서 입국을 거부 당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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