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500여명 경찰과 대치중...참가자들 저지선 뚫고 구럼비 진입 시도

▲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정문을 출발해 강정포구로 들어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민주노총 행사 참가자들이 구럼비로 가기위해 강정포구에 들어서자, 경찰이 동방파에 입구를 버스와 경력으로 가로 막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경찰은 최루액(캡사이신액)을 발사하며 맞섰고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강력 항의하면서 1시간 넘게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1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 체육공원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 공공기관 민영화 및 영리병원 저지! 한미FTA 폐기!  제주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어 11시20분 체육공원을 출발해 구럼비와 가장 인접한 강정포구로 행렬을 시작했다. 약 500여명의 노조원들이 포구로 향하자 경찰은 수백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포구 진입로를 차단했다.

경찰이 추가로 포구에 경력을 투입하려 하자, 평화활동가들이 강정마을 네거리에서 몸에 쇠사슬을 묶고 버스 이동을 막아섰다. 경찰은 즉시 공권력을 투입해 7명을 모두 연행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예정대로 강정포구로 향했다. 오전 11시50분께 일부 민주노총 노조와 활동가들이 포구 인근 마늘밭을 통해 동쪽방파제로 향했다.

▲ 경찰이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최루액을 발사하고 있다. 최루액을 맞은 집회 참가자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경찰이 최루액을 발사하자,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자리를 피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경찰이 이동을 막아서고 최루액을 발사하자, 행사 참가자들이 정박중인 보트에 올라타 바닷물을 경찰에 뿌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나머지 행렬은 강정포구로 이동했으나 경찰버스와 100여명의 경력 저지선에 막혔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무리하게 이동제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며 강력항의했다.

동방파제를 향해 이동하는 참가자들은 경찰이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최루액 가방을 멘 경력 1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해군기지 반대 집회에 따른 경찰 대응 과정에서 최루액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루액을 맞은 참가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경찰에 물을 뿌리며 항의했다.

인권유린 등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인권위원회 조사관과 직원 9명도 현장에 배치돼 충돌상황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현장에서 채증하던 한 인권위원회 관계자가 경찰의 저지를 받자, 전의경을 향해 소속을 밝히라며 항의하며 실랑이가 일어났다. 이 관계자는 채증자료를 토대로 잘잘못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 인권유린 등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국가인권위 관계자가 경찰의 저지를 받자 강력 항의하며 대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행사에 참가한 민주노총 관계자가 경찰에 연행돼 버스 안에 고착되는 모습.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오후 12시10분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행사 참가자 1명이 경찰에 연행돼 현장에 있던 버스에 1시간 넘게 갇힌 상황이다.

현장 지휘관인 서귀포경찰서 경비과장은 "경찰의 질서 유지선을 참가자들이 훼손했다. 집회시위 관련 법에 따라 형사처벌이 가능하다"며 행사 참가자들의 해산을 요구했다.

반대로 민주노총은 경찰이 자유로운 이동을 막고 불법 채증까지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일부 회원들은 바다로 몸을 던져 맞은편 방파제로 향했다.

평화활동가들은 카약 2대를 포구에 던져 구럼비 해안으로 이동을 시도했다. 경찰은 즉각 경력을 동원해 카약을 강제로 빼앗아 활동가들을 고착한 상태다.

일부 활동가들은 슈트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으나 현장에 대기중이던 해양경찰이 보트와 해양구조대원 등을 배치해 역시 이들의 이동을 막고 있다. 

▲ 활동가중 1명이 강정포구에서 바다로 뛰어들자 경찰이 막아서며 채증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평화활동가들이 카약을 통해 바다에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카약을 빼앗아 육지로 이동시키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현애자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공동위원장도 당원들과 함께 포구를 건너 동방파제로 향했다. 경찰은 동방파제 이동자가 늘자 경력을 추가 배치해 이동을 막고있다.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동방파제로 향하고 있다. 

동방파제 진입한 고권일 강정해군기지반대책위원장과 문정현 신부, 송강호 박사 등 30여명은 해군이 설치한 철조망을 넘어 구럼비 해안에 들어섰다.

이 곳은 해군기지 사업단 밖으로 경찰은 이들은 진입을 막기위해 구럼비 철조망 안 팎으로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최루액 발사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행사 참가자들이 폴리스 라인을 넘어서면서 불가피하게 최루액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현애자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길을 가로 막지 말라고 항의하며 동방파제로 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경찰과 민주노총 행사 참가자들과 대치상황.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경찰은 이날 최루액을 준비해 실제 사용까지 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경찰이 민주노총과 대치에 앞서 최루액을 발사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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