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다나가(라크텐 소속), 사와무라(요미우리 자이언트), 기구찌(세이부), 사이또(니뽄 햄), 나가다(니뽄 햄). ⓒ제주의소리

[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야구의 계절, 일본 안팎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다나가(라크텐 소속), 사와무라(요미우리 자이언트), 기구찌(세이부), 사이또(니뽄 햄), 나가다(니뽄 햄). ⓒ제주의소리

곧 2012년 일본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된다. 야구가 없었던 몇 개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괘나 긴 시간이었다. 프로야구는 지금이 새해 기분이다. 그럼 필자는 새해의 프로야구에 누구를 또 어느 구단을 주목해서 볼 것인가?

먼저 일본에서 미국 메이져 리그로 간 선수들을 봐보자.

일본 최고의 타자라는 칭호를 받아가며, 2003년 뉴욕 양키스로 갔던 마쓰이 히데기(松井秀喜, まつい ひでき,1974년생) 선수가, 작년 말로 계약이 끝나 지금까지도 소속팀이 없다. 미국에서 더 하고 싶다지만, 주문이 없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러브 콜이 있는지라, 미국에서 버티다 못하면 일본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도 40살이 가까워지는 노병이 되었다.

일본 최고의 투수 다르빗슈는 작년 말 미국으로 갔다. 일본의 국보급이라고 하니, 얼마나 잘 하는지 보고 싶다.

일본에서 좀 잘 했던 선수 이와구마(岩隈 久志,いわくま ひさし,1981년생) 선수도 작년 말(올해가 첫 시즌) 미국으로 갔다. 독실한 창가학회 신자로도 유명한데, 여자 스캔들도 만들더니만, 미국으로는 잘 갔다. 그런데 좋은 성적을 올릴는지 궁금하다.

미국으로 가서 실패한 대표적인 선수가 있다. 이가와(井川 慶, いがわ けい, 1979년생)가 한신(阪神) 타이거스 에서 미국 양키스로, 일본 구단에 준 돈 + 선수 계약금까지 합쳐서 5천만 달러를 주면서, 2006년 말(2007년 시즌부터) 데리고 갔다. 미국에 가서 2승4패라고 하지만, 메이저 리그는 커녕 그 밑밑 리그에서 빌빌대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데리고 와서 시원치 않으면, 미국에서 하는 말이 '제2 이가와 데리고 왔냐' 라며 비양 거린다. 이이가와 선수는 이대호 선수가 있는 일본 오릭스로 오고 있다.

아직 정규시즌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이와구마 선수 보고서, 미국에서는 제2의 이가와 데리고 왔냐 라는 비아냥이 나온다고 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보고 싶다.

일본에서 뛰는 일본 선수를 봐보자.

다나가(田中 将大, たなか まさひろ,1988년생) 투수이다. 라크텐 소속으로 작년 19승 최다승을 올려 투수의 최고 명예인 사와무라 상(沢村賞)를 수상했다. 1988년생, 한창 힘이 날 나이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더 잘 해서 20승 이상을 올려 일본 국보급이 될는지, 아니면 더 못해서 지방 문화재가 될 런지 올해 주목하고 있다.

사와무라(澤村 拓一, さわむら ひろかず, 1988년생) 투수가 있다. 요미우리 쟈이안트 투수이다. 작년(2011년)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해서 작년 첫 시즌, 신인이면서 11승11패 방어율 2.03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역시 쟈이안트의 드래프트 1순위인 선수이다.

필자가 이 선수를 주목하고 있는 점은 하체에 있다. 하체가 굵다. 특히 엉덩이 부분은 보통사람의 2배정도로 더 넓고 두텁다. 이 선수를 보고 있노라면 옛날 선수, 노모(野茂 英雄, のも ひでお,1968년생)를 생각나게 해준다. 노모 선수 역시 하체가 좋았고 특히 엉덩이 부분은 보통사람의 2배 이상 넓고 두터웠다. 그는 일본과 미국에서 17년간 선수생활을 해서 201승을 올린 투수였다. 역전의 명투수이다. 사와무라 투수가 노무 투수를 능가하는 선수가 될는지도 오래오래 지켜보고 싶다.

기구찌(菊池 雄星,きくち ゆうせい, 1991年생) 세이부 소속의 왼손 투수이다. 2010년 3월에 고등학교 졸업, 고졸투수로서 2010년과 2011년의 2시즌을 뛴 선수이다. 고등학교 때 고시엔에서 154Km를 던져 고시엔 기록을 세운, 강속구의 투수이다. 고졸 선수로서 20개 구단이 몰렸다. 일본 구단은 12이지만, 20개 구단이 침을 흘린 것이다. 미국에서도 데려가 보려고 침을 흘린 것이다. 본인이 고졸로서 미국으로 바로 가지 않고, 일단 일본 구단에서 실적을 올려 미국으로 가겠다고 선언해서, 일본 6구단이 지명해서, 추첨으로 세이부로 가게
된 선수이다. 6구단 및 그 이상의 구단이 지명한 선수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그는 고졸로서 미국에서도 침을 흘린 선수였다.

2시즌을 뛰어서 4승1패의 실적의 선수이지만, 아직 91년생으로 어린 선수이다. 미국에서도 많은 구단이 그의 장래성을 봐서 데려가려고 한 선수였다. 고졸로서 미국에서 까지 관심을 보인 그가 얼마나 성장할는지 지켜보고 싶다.

사이또(斎藤 佑樹, さいとう ゆうき, 1988년생) 투수, 닛뽄 햄 소속이다. 위에서 언급한 라크텐의 다나가(田中) 투수와 고등학교때, 2006년 여름 고시엔(甲子園)야구 때 한판 승부로 유명했다. 고시엔에서는 결승에서 다나가 투수와 너무 멋진 한판 승부로 전설이 될 정도로 유명 해 졌다. 결승에서 2고교는 15회를 무승부, 다음날 다시 재경기를 벌려 사이또 선수의 와세다 실업고교가 우승을 했다. 결승전 한판을 본 경기 및 다음날 재 경기로 2번 시합을 해서, 두선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던져서 결착, 사이또가 이겼다.

사이또는 곱상하게 생겼다. 어린학생부터 아줌마까지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 땀이 나면 손수건을 꺼내서 얼굴을 닦는 모습이 귀여워 「손수건의 왕자」라는 별명까지 만들었다. 다나가(田中)는 고교에서 바로 프로로 갔고, 사이또는 대학으로 가서, 4년 후에 작년 2011년에 프로로 갔다.

사이또가 프로로 간 것은 좋지만, 프로로 가서 시즌이 시작도 하기 전에 TV방송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투어 찍어다가 방송을 한다. 아무리 인기가 있는 선수지만, 프로선수는 성적이 우선이다. 시즌이 들어가기도 전에 애송이 하나 데려다가 웬 난리를 피웠다. 너무 했기에 꼴 보기가 싫었다. TV에 그가 나오면 방송을 돌리고 말았다.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오사카에 있는 사람들 대다수가 꼴 보기 싫다고 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6승6패, 그저 아무것도 아닌 성적이다. 고교 때 그와 대결한 다나가는 19승을 올렸다.
사이또는 올해 얼마나 더 깨질런지 기대 해 보고 싶다. 그가 싫은 것이 아니라 애송이를 가져서 된 수다, 안된 수다를 떤 TV가 싫어서 그도 싫어졌다. 일본 매스컴, 해도 너무 해서 좋은 선수 하나 망치는지 모르겠다.

나가다(中田 翔, なかた しょう,1989년생)선수. 닛뽄 햄의 외야수이다. 재미있는 선수이다. 고등학교때는 괴물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장타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프로로 가서 올해가 4년째이다. 프로 1년째 얼마나 해 낼까 했지만, 정교하지 못해서 맞으면 장타지만 맞추지도 못하는 그 모습이, 또 덩치 값 못하는 그 모습이 우스웠다. 거기에 수비에도 문제가 있어 에러만 하는 것이다. 1년째 2년째는 거의가 2군에서 생활했지만, 연습은 잘 한 모양이다. 3년째 작년은 많이 정교해 해져서 홈런도 또 타점을 91점이나 올려, 리그 3위까지 올라갔다. 조금 더 정교 해 진다면 대성 할 소질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올해는 당연히 연봉도 올라가서 중견선수의 대우를 받고 있다. 올해 얼마나 정교 해진 모습을 보일런지 궁금하다.

감독들을 봐보자.
올해는 12개 구단에서 4개 구단이 감독이 바뀌었다. 특히 센트럴리그 6개 구단 중에 3개 구단이 감독이 바뀌었다. 다른 감독들은 그저 바뀌었나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특이한 한 사람이 감독이 되었다.

나가하타(中畑 清,なかはた きよし,1954년생) 감독이다. 요꼬하마 DeNA 감독으로 올해 첫 입성했다. 요미우리에서 13년간 선수를 했다. 선수 때는 그저 좀 잘 했던 선수였다. 요미우리에서 코치도 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일본 국가대표 헤드 코치로 입성했으나 감독인 나가시마가 병으로 감독을 못하는 바람에 감독대행으로 지휘를 해서 동메달을 땄다. 당시 일본 팀은 드림 팀이었다. 금메달 못 따서 돌아왔다고 일본 국내에서는 말도 많았다.

이 사람의 특징은 떠벌리기를 좋아한다. 필자가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봐 온 감독들을 보면, 감독이 되면 말도 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하며, 전략가 전술가 작전가의 소질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전 세이부를 몇 번이나 우승시켰던 명감독 모리(森)씨는, 선수는 홈런을 쳐서 좋아하지만 감독은 좋아할 정신이 없다. 다음 장면에서 어떤 작전을 써야 할지를 생각하면, 어디 웃음이 나오냐, 라는 명언을 했다. 이 나가하타 라는 감독은, 코미디 뺨을 칠 정도로 잘 까분다. 매스컴에서도 명랑함과 가벼움이 겸비된 감독이란 말을 하고 있다. 이 명랑함과 가벼움이 겸비된 까불이 감독이 얼마나 통할 것인지 일 년 동안 두고 보고 싶다.

주목 구단을 보자.
가장 전력이 우수한 구단은 역시 요미우리 쟈이안트이다. 중견선수들을 FA로 영입해고, 젊은 선수들도 팔팔하다. 투수 타격에서 다른 구단에 비해 머리 하나가 더 위로 올라간 전력이다. 흠이 있다면,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고 할까. 그러나 3점 이하로 막을 수 있는 투수들이 줄을 서 있고, 5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마무리가 필요 없는 경기운영도 가능할 것 같다. 이런 전력을 가지고 우승을 못 한다면, 하라(原) 감독보고, 내려오지요 내가 감독해도 당신보단 낫소,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이대호를 데려간 오릭스를 주목하고 싶다. 이대호는 본 경기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부터 주목의 대상이다. 아마도 본 경기에 들어가면 경계가 어지간할 것이다. 그래도 오릭스는 올해 무언가 하나 해 줄 걸로 보고 있다. 오릭스는 홈이 오사카(大阪)이다.

필자가 응원하는 오사카에 본거지를 둔 '한신(阪神) 타이거스' 올해 별 볼일 없을 것 같다. 전력보충도 없었고, 또 주력선수들이 나이도 들어가는데, 작년과 거의 같은 멤버를 가지고 하려고 한다. 작년도 별 볼일 없었다.

이제 2012년 일본 프로야구는 개막이다. 필자는 위에 써 올린 선수, 감독, 팀들을 주목하며, 야구를 보려고 한다. 올해 가을에 가서, 이 글에 대한 반성문을 쓰면서, 필자의 코가 더 커질는지 아니면 더 작아질는지, 미소를 짓고 있다. /신재경

 

▲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필자 신재경 교수는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세이비(成美)대학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오사카 제주도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한 신 교수는 재일동포, 그 중에서도 재일제주인들의 삶에 대해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재일동포들의 '밀항'을 밀도 있게 조사하면서 <제주의소리>에 '어떤 밀항이야기'를 연재해 왔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발휘 '신재경의 일본야구'를 써 왔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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