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이 '홍미영 의원'에게 기립박수를 친 까닭은?

30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다소 보기드문 일이 벌어졌다.

제주경찰은 제주출신 국회의원도 아닌 의원에게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홍미영 의원.

국감이 열리기 10분전인 오후 2시20분. 국회 행자위 의원들이 국감장으로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국감장에 도착한 의원은 강창일 의원. 제주출신 강창일 의원이 도착했는데도 불구, 경찰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번째 도착한 홍미영 의원이 국감장에 도착하자 류정선 지방청장을 비롯한 경찰간부들은 일동 기립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류 청장은 직접 홍미영 의원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먼저 도착한 강창일 의원은 머쓱했고, 국감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경찰이 홍 의원에게 기립박수를 친 까닭은 곧 밝혀졌다. 그 이유는 경찰의 최대 현안 과제인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홍 의원이 경찰에 유리한 법안을 제출했기 때문.

경찰 관계자는 "홍 의원은 제주경찰 뿐만 아니라 전국 경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회의원"이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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