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감사결과 잘못되면 책임질 것”…이선화 “부정적 이미지 부각, 오히려 마이너스”

▲ 이선화 의원(왼쪽)과 우근민 지사. ⓒ제주의소리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시민사회단체들이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해 감사원에 제기한 공익감사 결과 잘못됐다고 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7대경관 선정이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를 상승하는데 주요 요인이 됐다”며 사실상 ‘성공한 사업’에 무게를 뒀다.

우 지사는 19일 제주도의회 제293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이선화 의원(복지안전위)이 “7대경관 선정이 성공한 사업으로 보느냐, 아니면 실패한 사업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먼저 질문에 나선 이 의원은 “도민들이 세계7대 자연경관을 입에 올리길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이게 성공적인 사업인가”라며 우 지사를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또 “시간이 지날수록 7대경관과 관련해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부정적인 소리들이 많이 들린다”며 “브랜드는 함축적 이미지와의 연결인데 제주는 도민에게 긍정적 이미지가 많아졌는가, 아니면 부정적 이미지가 많아졌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우근민 지사는 “감사원 감사는 자진해서 시작한 게 아니고, 시민단체들이 요청하니까, 클리어하게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이라며 “감사결과 잘못된 것이 있으며 책임을 지고, 잘되면 박수를 받는 것 아니겠느냐”고 맞섰다.

계속된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피력하기도 했다.

우 지사는 “7대경관 문제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뭐라 하면 달려들겠는데, 자꾸 도내에서만 얘기가 되니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우 지사는 그러면서 “지난해 말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에는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대한민국 제주가 7대경관으로 세계인에게 공개됐다’는 기사가 나왔다. 7대경관에 선정된 필리핀(지하강), 베트남(하롱베이), 브리질·아르헨티나(이과수폭포)에서는 대대적인 인증행사를 하고 있고, 제주에도 대표단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우 지사는 또 “7대경관으로 선정된 아르헨티나는 1000억원을 투입해 이과수폭포 주변개발계획을 세우고, 필리핀은 지하강에 관광객이 올 것을 예상해 국제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코모도국립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자국에서 7대경관 선정에 대한 환영을 받지 못하는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는 항변인 셈

그러면서 우 지사는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 2010년 국가브랜드 18위에서 지난해 15위로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제주가 7대경관으로 선정된 요인도 포함됐다는 평가가 있다”며 지역 브랜드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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