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7대경관 관련 강경식 의원-우근민 도지사 ‘설전’

도정질문 질문하는 강경식 의원(왼쪽), 답변하는 우근민 도지사. ⓒ제주의소리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해 뉴세븐원더스 재단에 이어 KT에까지 제주도가 2번씩이나 놀아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우근민 지사는 “절대 놀아난 적이 없다”며 발끈했다.

20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293회 임시회 도정질문에 나선 강경식 의원(행정자치위원회)와 우근민 지사가 ‘7대경관’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강 의원은 “축구경기로 친다면 반칙을 해서 이기는 게 옳은 것이냐”면서 “사실상 이번 7대경관 이벤트는 중복투표를 무제한 허용하면서 ‘반칙’을 용인했다. 사실상 돈으로 타이틀을 산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현재 감사원이 감사를 하고 있지만 KT가 001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국내전화일 가능성이 높다. 국제전화라고 하더라도 문자서비스는 100원이면 될 것을 140원이나 받았다. KT가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제주도가 재단에 이어 KT에도 놀아났다고 하면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우 지사는 “도가 놀아난 적이 없다”며 “국제전화 문제는 KT사장이 직접이 국제전화라고 했다. 저는 그걸 믿는다”고 맞받아쳤다.

강 의원이 “물론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에 시작한 건 알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개인이 설립하고 정체성마저 불분명한 영리적 목적에 부합해 놀아난 사기 사건”이라며 계속 공세를 펴자 우 지사는 “그렇다면 강 의원은 (7대경관에) 선정된 것에 대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면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을 만들기 위해 국회가 나서고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비롯해 정부 부처들이 전부 나섰는데, 이 모든 곳을 덮어야 할 정도로 잘못된 것이냐”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예비비 사용을 놓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강 의원은 “예비비 81억원을 (의회 승인없이) 마음대로 써놓고 이제 와서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처럼 하면 되겠느냐. 다시 사과하라”고 몰아붙였다.

강 의원은 또 “예산심의 과정을 어기고 예비비를 사용해 도민혈세를 낭비한 것이라면 업무상 특정범죄가중처벌법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 현재 시민단체에서 도지사를 상대로 고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우 지사는 “예비비 사용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의회와 협의가 미흡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 제가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행정부지사로하여금 대신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강 의원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투자비의 44%를 수익배분을 받았다. 그런데 왜 제주도는 그런 게 없고 KT에서 41억원을 이익금으로 준 것에 좋아하고 그러나. 혹시 이면계약같은 것은 없었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우 지사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실무선에서 확인해보도록 하겠다”며 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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