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이 만난사람] 4.11총선 당선자 강창일 의원

현실정치가 뭔지를 알게 된 계기가 그였다. 현경대 후보가 11대 민정당 국회의원일 때 강창일 민주통합당 의원은 그의 보좌관을 맡았다. 재야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현실정치를 비판하는 입장에서 제도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23년 후 강창일은 현경대와 17대 총선에서 정치적 라이벌로 맞붙였다. 그것도 연속 세 번씩 삼세번을 붙었고 모두 강 의원 승리고 끝났다.

야구에선 2년차 징크스를 말하는데, 정치에선 묘하게 3선 징크스가 있다. 유권자들이 그리 호락호락 내리 3선을 만들어 주질 않는다. 여기에다 제주에서 과연 민주당 3명 후보 모두가 3선을 할 수 있느냐는 ‘3+3’ 징크스가 겹쳤다. 이제는 한명쯤은 새누리당에서 하는 게 정부와 협상, 제주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으냐는 여론이 퍼졌다. 공식선거운동 며칠 앞둬 제주시갑선거구에서 전혀 예상치 못하게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선거법위반 혐의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이곳을 무공천지역으로 남겼다. 새누리당 모든 역량이 강창일-현경대 싸움에 투입됐다. 부상일 탈락은 새누리당과 현경대 ‘동정론’으로 이어졌다. 제주4.11총선 모든 관심이 갑선거구로 모아졌다. 강창일에겐 큰 부담이었다.

다만, 여권분열은 그가 3선으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였다. 18대 총선에선 현경대 후보가 공천탈락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나섰다. 이번엔 고동수-장동훈 후보가 경선-공천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여권표를 흔들었다. 두 번째 여권분열, 결국 행운의 여신은 강 의원 편이었다.

총선을 앞둬 제주에선 반MB 심판론 분위기가 강했다. 제주소외론, 홀대론에다 강정 해군기지를 밀어붙이는 정부의 오만함이 널리 퍼졌다. 새누리당이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는 기저로 삼았다. 이는 또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제주에선 패착이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강정을 이념대결로 몰고 가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은 새누리당이 좌주대결로 이용했고, 김무성 의원은 아예 강정문제를 종부좌파 싸움으로 치부해 도민의 분노를 자초했다.

강창일 의원은 <제주의소리> ‘이재홍이 만난사람’에서 “새누리당은 수도권 보수층 결집을 위해 강정 해군기지 문제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절차적정당성도 주민동의도 구하지 못한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19대 국회서 국정조사와 특위를 만들어 그 책임을 묻겠다. 19대 여야 첫 협상의제로 강정을 삼겠다”고 벼렸다.

강창일 의원은 상임위 결정이 원내대표의 몫이라고 하면서도 19대 국회에서 지식경제위나 보건복지위 위원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현재 당내에서 한창 논의 중인 당 지도부, 원내대표 출마 문제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3명의 민주당 의원 모두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만큼 도당위원장을 맡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강 의원은 12월 대선 구도에 대해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다만 천천히 하는 게 승리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또 안철수 원장이나 문재인 당선자 모두 국민적 지지를 받는 만큼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 의원은 이번 4.11총선에서 전현직 지사들이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데 대해 “원로는 원로로 존경받고 대접 받아야 한다. 직접 정치 일선에 뛰는 것은 보기 안 좋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 "제주 정치권 새대교체 '국회판'에서 완결...전현직지사 총선.중앙정치 개입말아야"

- 4.11총선이 끝났다. 제주에선 민주당 후보 3명이 이겼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이번 선거도 긴박감이 넘쳤다. 이번 4.11총선 평가를 내린다면. 
 
“첫 번째는 제주 사회에서 정치권 세대교체가 완결됐다. 국회 판에서 완결됐다고 정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제주 도민들은 아닌 것은 ‘아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얘기 할 수 있는 해방의 시대를 맞이 했다. 제주는 과거에 4.3으로 국가 공권력에 대해 피해를 받고 억압받은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No’라고 얘기를 못하는 경향이 있다. 제주도민들의 피의 대가로 독재 권력과 군사 정권이 존재 했다. 도민들은 희생양이었다. 제주 도민들은 ‘No’라고 잘 못했다. 때문에 제주에는 당을 선택 못하고 무소속 시대가 있었다. 4.3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진상규명 과정에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 해방이 이뤄졌다.
특히 18대 국회에서 4.3위원회를 없애겠다고 했다. 18대 총선 일주일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부산에서 열린 건설교통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제주)신공항 건설에 대해 그때 가서 포화상태 되면 고민하자고 했다. 때문에 제주에 대해 이명박 정권 홀대가 되면서 민주당의원 셋이 국회로 가게 됐다. 이번에도 지난 4년 간 이명박 정부의 제주 무시, 홀대, 멸시, 능멸 등이 제주도민들이 분노하게 했고 자존심도 짓밟혔다. 이러한 것들이 민주당에게 표를 줬다고 본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이번 총선에서 도민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를 했다.
세번째는 옛 정치인답지 않게 8년간 의정활동을 해왔다. 이런 부분들이 도민들이 저희를 선택한 이유다.”
 
 
“밖에서는 그렇게 보고 저 스스로도 밖에는 그렇게 (힘들다고) 얘길 했다. 작년 9월 이후 금년 3월까지 여론조사가 10여 차례 이뤄졌다. 여론조사 결과에 나온 추이를 보고 저에 대한 평가를 좋게 해 주고 있다고 느꼈다. 상대방 후보다 8~12%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이기고 있었다. 선거 일주일 전에 언론6사 여론조사 발표가 나왔다. 당선 가능성은 12%로 상대방 후보보다 높았으나 지지도는 8%가 떨어졌다. 저는 여론조사 결과를 별로 믿질 않았다. 유권자들 만나보면 감이 온다. 일단 경향으로는 (현경대 후보가) 치고 올라온다고 느꼈다.

▲ 4.11총선에서 3선 도전에 성공한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 강 의원은 4.11총선에 대해 정치권 세대교체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했다. ⓒ 제주의소리

- 다른 선거구와는 달리 제주시갑 선거구는 아주 치열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판세가 뒤집혔다는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 3선 고지에 올라섰다.

그렇게 요동쳤던 것은 (제주시)을지역에서 새누리당이 후보자를 못 냈기 때문으로 봤다. 서귀포 지역은 1,2위를 차지한 당시 후보들이 우리 쪽 사람이기에 모든 역량이 갑지역으로 몰렸다. 새누리당 갑지역구에 화북, 구좌, 성산사람까지 모였다고 했다. 긴박하게 싸움이 됐다고 얘기가 나왔다. 스스로는 한 번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 기대치 보다 못 미쳤다. 하루 전까지 기대치는 상대방과 7% 정도 차이를 예상했는데, 4200표 차이였다. 저보다 주변에서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더욱 긴박감을 느낀 것 같다.”
 
-. 제주에서 이번 4.11총선의 의미를 따진다면 완전한 정치적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른바 80년대 정치, 30년 제주정치를 주도해 온 마지막 정객이 퇴장하는 순간이라는 평가도 있다.
 
“8년 전 이미 국회 쪽에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저는 민주주의의 완결과 제주도 정치판의 물갈이를 내세우며 17대에 나섰다. 당시 게임은 끝났다. 반면 제주도정은 계속 원로 분들이 일부 관여했다. 국회, 중앙 정치판은 이번에 완전 물갈이가 이뤄졌다고 본다. 저 같은 경우엔 책임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다 보니 제가 원로가 돼서 후배들을 어떻게 양성하고 정치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느냐 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본다.”
 
- 이번 총선에서 전.현직 지사들이 중앙정치, 국회의원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흔적이 보였다. 선거과정에 느꼈는가?
 
“있었다. 실명은 거론치 않겠으나 섭섭하고 이해가 안됐다. 원로는 원로로 존경 받고 대접받아야 한다. 직접 정치 일선에 뛰는 것은 보기 안 좋고, 제주의 미래, 후배도 (보기에도) 안좋다. 원로는 원로답게 어른 노릇을 해야 한다. 원로 대접을 받아야 할, 존경을 받아야 할 분들이 직접 뛰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 "민주당 지도부, 총선 패배 책임지려는 자세 안보여 갑갑..꼼수정치 하려다간 큰일"
 
- 제주에선 민주통합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전국적으론 민주당이 졌다. 패배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민주통합당은 작년 9월부터 시작해서 화합을 이뤄냈다. 통합 과정에서 결코 매끄럽지 않았다. 당시 민주통합당을 두고 농담으로 ‘무자본 M&A’라고 했다. 자본 하나 없이 당을 먹었다고 많이 얘기 한다. 절차적으로 정당하지 않아 저는 그때 ‘대국민 사기다!’라고 했다. 특정 세력을 몰아내는데 급급했다.

그리고 반MB심판론 정서로 가면서 지도부도 엉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그랬다. 제대로 통합이 안됐다. 통합과정에서 반MB정세를 타서 방심, 자만했다. 총선을 너무 낙관적으로 봤다. 그래서 공천과정에서 원칙도 없고, 제멋대로 공천을 해서 비난을 받았다. 그런 것들이 저희들에 대한 경고로 본다. 제대로 했다면 제1당은 무난했다고 본다.
 
- 패인결과를 찾고  분석에서 민주당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 나아가겠다는 구체적인 비전 없이 MB심판론 하나로 싸운 것이 패인이었다는 분석이 다수다. 또 다양한 정파에 휩싸여 상황을 돌파해 나갈 리더십 부재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제대로 책임지려는 자세가 안보여서 갑갑하다. 잔꾀 정치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큰 일 난 다. 내일 서울 올라간다. 심하게 비판하려고 한다. 당을 이렇게 둬선 안된다. 정상화 시키고 국민 여망에 부흥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서울에 가서 제대로 되도록 동지들과 의논하고 행동으로 나설 부분은 나설 것이다.”
 
- 제주총선에서 세 후보 모두 당선됐다. 17~18대 이어 세 번째다. 비례대표 의원까지 포함하면 4명이다. 유권자의 선택이긴 하지만 제주가 영호남처럼 자칫 ‘지역주의’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될 수 있다. 정치적 다양성면에서 본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다양한 사람의견 수렴 창구가 필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국회의원은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이다. 그 평가는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에 있다고 책임론을 얘기 하고 싶다. 한나라당은 과연 제주를 위해서 뭘 했느냐? 아무것도 없다. 한나라당 책임론을 말할 수밖에 없다.

창구가 필요하다는데 국회는 그렇지 않다. 이는 정부와 국회의 관계다. 힘 있는 정치가 필요하지 않는가 싶다. 힘쓸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오히려 3선 의원이 됐다는 것은 제주를 위해서 큰 기회로 본다. 야당을 해봤는데 오히려 일하기 쉽다. 예산 따오기도 쉽다. 국책 사업도 유치할 수 있었다. 엄청난 국책사업에 대해 대통령 결제가 이뤄지고 나머지는 국회와 관료와의 관계 속에서 만드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얼마나 열심히 뛰느냐의 문제다.

제주도내의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각별히 노력해서 보수층 얘기도 듣고 정치에 반영해야 한다. 저는 사람주의자, 생명주의자, 인권주의자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절차적 정당성을 중시하는 입장이다. 정책 중에는 보수적인 것도 많다. 제주도 발전을 위해서 어느 것이 좋은가를 보고 제 입장을 정한다. 예를 들어 관광지의 경우 먹거리, 볼거리는 있는데 놀거리가 없다. 관광객이 와서 제주도 비도 많이 와서 놀 것이 없어서 호텔에 앉아서 술, 포카 치기만 한다. 이분들이 제주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 관광객 카지노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법적으로 단지를 만들어 제주도민 출입불가로 해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 생각했다. 제주도 발전 틀에서 생각하고 싶다.“
 

▲ 4.11총선에서 3선 도전에 성공한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 강 의원은 제주신공항 건설, 한미FTA대처, 4.3진상규명 등이 19대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 제주의소리

  # "MB정부 4년 정지된 4.3진상규명 완결, 제주신공항 건설, 한미FTA...시급한 현안 해결 노력 집중"

- 총선에서 다양한 공약을 내 놓았고, 다 지켜야 하겠지만 이건 만큼은 아주 중요하게 다뤄야겠다는 민주당 또는 본인 공약을 정리해 달라.
 
“가장 시급한 것은 제주4.3 이다. 지금 4년 동안 정지됐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사업이 스톱됐다. 본래 법 취지대로 명예 회복과 진상규명을 완결해야 한다. 희생자 추가신고, 평화 공원 설립, 생계 의료비 지원, 국가 추념일 지정, 치유센터 구축이다.
 
두 번째는 신공항 건설이다. 당론으로 정했고 몇 개월 있으면 대선후보들이 유세도 하겠지만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세울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 그러면 새누리당에서도 분명 따라 할 것이다. 내년부터 용역 들어가면 가능하다.

세 번째는 한미FTA이다. 한미FTA 발효로 대체 산업을 찾아야 한다. 재정적으로 밭소득 직불제 등도 있지만 대체 산업을 찾고, 일자리 창출 등이 중요하다. 제1차 산업 붕괴를 막아야 한다. 예를 들어 약용작물 산업은 천혜의 환경을 가진 제주가 제격이라고 한다. 지금부터 준비하려고 한다. 약용작물을 재배하고 상품화 하고 유통업까지 해서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다. 스마트그리드 단지를 예를 들어 전력산업과 IT 산업의 융합이다.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사용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도 되고 저렴한 전기료로 경제적으로 이득을 누릴 수 있다. 또 풍력, 태양광도 포함되기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이외에도 이미 시작을 한 LNG 보급화다. 제주는 LPG 사용이라 안정성이 낮고 연료값이 비싸다. LNG사용으로 3년 이내에 제주도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연료비 절감 효과를 내는 것이 제 큰 공약이다.“
 
- 제주국제자유도시사 시작된 지 10년이다. 그런데 도민의삶의 질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일부에선 신자유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국제자유도시 방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과연 지금의 특별법 정신을 계속 갖고 가야 하는 것인지, 이제는 한번쯤 되돌아 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우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국제자유도시 법이 만들어져 제주가 국제자유도시가 발돋움 했다. 이를 바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때 특별자치도 법이 만들어졌다.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보지 않고 제대로 활용 못했고 MB정부 들어와서 부정의 부정 논리에 일관하면서 이를 중단해 한 발짝 못나갔다고 본다.

제주도는 천혜의 경관을 가진 관광지임에 동시에 아시아의 보석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갖고 있다. 특별자치도법은 도가 자체적으로 알아서 하라는 것이고 국제자유도시 법은 사람, 물자, 돈이 맘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돈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안 좋게 본다. 이는 신자유주의적 정치이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

아시아의 보석, 대한민국의 관문이 될 수 있도록 두 법의 취지를 잘 살려 나아가야 한다. 개발의 문제는 지금에 와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 확고한 철학을 갖고 해야 한다. 한승주 전 국무총리가 ‘어느 지역은 2~3층 이상 건물 지으면 안 된다’고 부탁을 했다. 개발할 곳과 보존해야 할 곳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정확한 철학을 갖고 개발해야 한다.“

- 행정 체제 개편도 이제 본격적인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개인적인 생각은 있다. 하지만 확고히 이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제주가 도민 의견 수렴을 하는 것을 보고 국회서 법을 바꾸는데 관철 시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도내 문제라 아직 당론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개개인 의견만이 있다. 행정 시장 직선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의회 기능도 살려야 한다. 기초 의회와 광역 의회 중간 단계의 상설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행정 시장을 감시해야 한다고 본다. 또 예산, 인사권의 일부를 행정시에 주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행정시장 직선제 부활은 좋다고 본다.”

 
- 강정마을 해군기지 해법이 어렵다. 제주에선 민주당이 이겼지만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이 이겼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국민들이 해군기지를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에 표를 줬다고 한다.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은 MB정부와 새누리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제주도민들은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기항지로 건설을 하라고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 때문에 저희가 당선된 것이다. MB정부는 도민 자존심을 짓밟았다. 그렇게 심판했는데 아랑곳 않고 능멸하고 있다. 중앙, 수도권 보수층 집결을 위해서 저희를 희생양으로 본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 본래부터 해군기지로 설정됐다. 때문에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절차적 정당성도 잃었다. 주민 동의 제대로 못 구한 것도 문제다. 민군복합항을 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고쳐져야 한다. 그 다음에 주민 동의를 구해야 한다. 구체적 발전방향도 만들어 내놔야 한다. 그리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방법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제반조사 등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다. 국회의 균형추는 맞춰졌다고 본다. MB정부식으로 밀어붙이지 못한다. 아마 19대 국회에 여야간 첫 협상이 강정문제가 될 것이다.”
 
- 제주도에서도 강정문제를 놓고 청문회가 이뤄지고 있다. 해법을 놓고 우근민 지사와 회동할 계획은 없나?
 
“민주당 당선자들과 우 지사는 현재 좋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형식은 모르겠지만 이 문제 갖고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우 지사와 만나서 제주도의 입장을 들어 볼 생각이다.”
 
-  이제 5월말이면 19대 국회가 시작된다. 상임위 계획은 어떤가?
 
“상임위는 당에서 결정한다. 3명 당선자 모두 위원장급이다. 상임위원장 하면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때문에 경쟁이 있고 하니 당하고 결정할 문제다. 어디 가고 싶냐고 하면 전통시장, LNG기지, 스마트 그리드 문제를 담당하는 지식경제위원회다. 보건복지위원회도 고민 중이다. 새롭게 원내대표가 정해지면 논의해 볼 문제다. 김우남 당선자의 경우 농수산쪽을 가고 싶다고 하니 동료 의원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해서 나눠서 생각하고 있다.”

▲ 4.11총선에서 3선 도전에 성공한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 강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자신들을 지지할 보수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 제주의소리

  # "새누리당, 보수층 결집 위해 제주해군기지 문제 이용, 19대 총선 첫 여야협상 과제로 다룰 것"

- 이제 민주당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있다. 원내 대표를 선출해야 하는데 강 의원을 거론하는 진영도 있다.
 
“실제론 작년 봄에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저보고 나오라는 얘기가 있었다. 당시 사양했다. 총선을 앞두고 도리가 아니라 사양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일부에서 나오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선거 뒷정리가 바쁘고 하니 미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오라는 얘기도 있고 해서 원내대표 출마에 대해 고민하려고 한다.”

 # "안철수 입당 천천히 하는 게 바람직, 대선 51:49 싸움...박근혜 비대위원장 결국 힘들어"
 
-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제 대선정국으로 달려가게 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영향력이 이번 총선을 통해 확인된 반면, 민주당은 문재인 당선자의 분발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밀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안철수 원장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보도도 나온다. 민주당내에서 아직 부각되는 대권후보가 없는데, 안 원장 입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새누리당은 오래 전부터 박근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50%이상 지지를 받고 있어야 한다. 이미 공개됐기에 앞으론 떨어질 것밖에 없다. 49:51의 싸움이다. 일찍 드러나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을 보면 새로운 시대를 감당할만한 역량이 안 보인다. 우편향 보수 성향이 강하다. 우리 쪽도 문제다. 대권은 하늘이 주는 것이다. 우리 당 내에서 문재인, 정동영, 정세균.. 말이 나온다. 그 들 중 한 분이 나올 것으로 본다. 안철수 원장은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 본인의 정치 비전을 내놓고 당과 하나 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것이 안철수 원장을 위해서도 그렇고 승리를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원장 같은 분들은 가능성이 있고 충분히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철학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다. 참신한 분이다. 생각도 편향 안되고 가운데에 서서 흡수할 수 있는 분들로 보고 있다. 누가 되든 박근혜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 이제 대선을 앞두고 제주도당도 개편해야 한다. 순서로 본다면 도당위원장을 맡아야 하는데 어떤 생각인가. 도당 운영구상이 있다면 함께 말해 달라.
 
“제주도당은 이번에 통합되면서 젊은 피가 수혈됐다. 훌륭한 분들이 합류했다. 오랫동안 민주투쟁을 한 어르신들도 계신다. 도당위원장 문제는 국회의원이 해야 한다면 그간 김우남, 김재윤 당선자가 해서 제가 할 순서가 됐지만 이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도 아니다. 꼭 국회의원이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의 혁신이 큰 과제다. 누가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현재 당선자 들은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하니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김우남, 김재윤 당선자들과 상의하고 현재 강기탁 공동위원장도 있으니 상의하면서 결정하겠다.”
 
-  오랜 시간 인터뷰 고맙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정리하자.
 
“저는 늘 위대하신 제주도민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한다. 실제 그렇다. 제주도민들은 위대하다고 본다. 역사에서도, 현재도 그렇다. 제주는 1등 민주시민이 사는 청정 제주로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과 은혜, 성원 지지를 마음속 깊이 간직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고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제주도, 국가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은혜에 보답하는 것으로 본다. 그렇게 해 나가겠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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