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6만의 제주는 '괸당 공동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혈연 지연 학연 등등의 연고로 이뤄진 괸당 네트워크는 한편으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수눌음'이라는 긍정적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때론 '패거리 문화'란 부정적 아이콘으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여기에다 인구가 적고, 땅도 좁다보니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우리사회의 건전한 비판을 가로 막습니다. 이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침묵의 카르텔을 만들고 비상식이 마치 상식인 것처럼 우리사회의 질서를 흐트러 놓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급속한 변화를 겪는 중심은 소셜네트워크가 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SNS는 이 지구촌을 한 순간 뒤흔들어 댔습니다. 중동의 민주화를 이끈 것고, 미국 '월가를 점령하라!'는 99%의 분노도, 강정마을 구럼비를 지키자는 평화운동의 중심에도 이 소셜미디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땅 문제에선 이 소셜토론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괸당문화가 건전한 토론을 가로 막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주의소리>에서도 소셜을 이용하기 보다는 얼굴을 가린 '댓글'을 여전히 선호합니다.

제주의소리가 소셜토론장 'S Talk(소리톡)'을 만듭니다. 과연 제주에서 얼굴을 드러낸 생얼토론이 가능할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좋은 의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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