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31).
JDC대학생아카데미 여덟 번째 강사,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 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31).

‘싸구려 커피’, ‘별일 없이 산다’, ‘느리게 걷자’, ‘그렇고 그런 사이’

지난 2008년 갑자기 툭 튀어나와 전국을 달궜던 인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올 2월 열린 제9회 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선 4관왕을 꿰차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밴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장얼 열풍 뒤엔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모토로 내건 소속사 붕가붕가 레코드가 있다.

붕가붕가레코드의 고건혁 대표(31)가 여덟 번째 JDC 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선다. 1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

제주가 고향인 고 대표는 후배들에게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위하여’ 무엇을 하면 좋을지 그가 겪어온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붕가붕가레코드’. 예사롭지 않은 이름의 이 인디레이블의 탄생은 고 대표가 서울대에 다니던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좋아하는 선배들이 사회에 나가 음악을 놓는 걸 보면서 내 친구들은 음악을 놓지 않고 계속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던 그.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자본금 50만원을 가지고 친구들을 모아 동아리와 회사의 중간 개념의 레이블을 차렸다. 음악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 그들의 목표이자 포부였다.

사무실이 없어 자취방을 전전하던 그들은 6년이 지난 지금 국내 최고의 인디 레이블로 꼽힌다. 장기하와 얼굴들 외에 ‘브로콜리 너마저’가 몸 담았었고, 청년실업,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치즈스테레오, 아마도이자람밴드 등 인디 계를 주름잡는 밴드들이 한 울타리 식구들이다.

이들의 음악은 엉뚱하지만 마음을 잡아 끄는 마력이 있다. 지금의 딴따라질을 이어가기 위해 숱한 고민과 시도들을 멈추지 않고 음악 안에 녹여내고 있기 때문.

여태껏 붕가붕가레코드에서 내 놓은 30만장의 앨범 중 대부분은 한 장 한 장 손으로 직접 구워 만든 수공업 제품들이다. 적은 자본을 가지고서 덜 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던 것. 이는 곧 붕가붕가레코드의 상징이 됐지만 고 씨의 생각은 달랐다.

“노동집약적인 인디음악을 기술집약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그는 KAIST 대학원에서 문화기술 공부를 시작했다. 이 역시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의 연장선이다.

이처럼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고 씨가 이 시대를 함께 걷는 청년들에게 말하는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은 무엇일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 제주의소리, 인간개발연구원이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대학생들의 글로벌마인드와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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