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인 요리대회 열려…자립 지원 프로그램 절실
5일 오전 제주종합사회복지관 4층에서는 정신지체인들이 요리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제주도정신지체인애호협회 부설 정신지체자립지원세터(센터장 김호성)는 정신지체인 요리대회를 개최했다.
오늘의 경연을 위해 밤새워 연습했다는 애덕의집 참가자들. 칼질 하나하나, 콩나물 손질 등 결연한 의지가 배어나지 않는 곳이 없다. 오늘의 메뉴는 새우볶음밥. 예사롭지 않은 칼솜씨에 놀라 물으니 "지난 4월부터 6개월 가량 그룹홈 프로그램으로 요리강습을 주2회정도 실시했다"는 시설관계자의 대답이다.
우선 적당량의 물을 냄비에 넣고 불을 다룰 때는 조심조심.
물이 끓고 나서는 된장을 살살 잘 풀어야 된다고 했지.
음~ 조금 싱거운 듯 해. 소금을 넣을 때는 조금씩.
미역을 솔솔 풀면서 넣고 한번 끓으면 불을 꺼.
휴~ 조은하표 미역된장국 완성!!
이 관계자는 "2·3급 장애를 가고 있는 정신지체인들은 18세 이상이 되면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며 "언제까지나 보호자를 동반해 살 수 없으니 이들을 위한 그룹홈 등 자립생활을 가능하게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지원이 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조리사협회 제주도지회는 앞으로도 정신지체인들의 자립생활을 위한 요리강습 등의 프로그램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사회복지법인 유진 부설 아름다운 세상, 아가의 집, 제주애덕의 집, 제주영송학교,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 평화의 마을, ㈔제주도정신지체인애호협회 부설 주간보호시설, ㈔제주도정신지체인애호협회 서귀포시지부 부설 주간보호시설 등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인 가운데 애덕의 집이 만든 볶음밥이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