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성금 이어져, 7일만에 6000만원..."아직은 모자라"

▲ 제현우 사관. ⓒ제주의소리DB

어려운 이웃에 평생 헌신해온 제현우 사관(53)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되갚는 우리 사회의 뜨거운 온정이 확인됐다.

제주에서만 15년 이상 노숙인과 빈곤 아동청소년을 껴안아 온 제현우 사관. 그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지병이던 당뇨가 심해져 경희의료원에 입원한 뒤 4월13일에는 간 이식 수술 판정으로 받아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26일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간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제 사관은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당장 치료비와 수술비 등에 필요한 금액은 총 9000만원. 수중에 쥔 돈이 없어 내지 못하고 발을 구르던 참이었다. 모금을 시작하면서도 과연 이 금액을 모을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던 상황에 희망의 빛줄기들이 모여들었다. 제 사관에게 받은 사랑을 되갚고자 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퍼져나갔다.

고안나 제주참여환경연대 전 대표는 “처음엔 까마득하기만 했는데 며칠 만에 큰 돈이 모였다. 사회에 헌신하고 정의롭게 사신 분을 우리가 지켜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인다면 기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30대엔 부산역 가출 청소년을 보듬었고, 40~50대에는 제주에 머무르며 빈곤 아동 청소년과 노숙인을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헌신했던 제현우 사관. 지난해 서울 송파희망세상지역아동센터 시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지병이었던 당뇨가 심해져 자리에 눕고 말았다.

한평생 노숙인과 아동, 청소년이 우선이었지 제 몸 돌보기는 늘 뒷전이었다. 가진 거라곤 월세방 보증금이 전부, 제 주머니에 넣을 돈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줬던 제 사관이었다.

▲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현우 사관을 위한 모금 프로젝트. ⓒ제주의소리

지난 4월 30일, 제 사관이 위독하다는 기사가 나간 뒤 곳곳에서 제현우 사관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모아졌다.

제주 참여환경연대가 1500만원을 모아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약칭 전지협)에 전달했다.  전지협에서도 4000만원 가량을 모았다. 아산복지재단에서도 500만원을 후원할 것을 약속했다.

전국의 누리꾼들도 간절한 기도를 보태고 있다. 다음 ‘희망해’를 통해 서명이 이뤄지고 있다. 500명의 서명이 모이면 모금 심사 단계로 넘어가 모금을 진행하게 되는데 서명을 시작한지 4일 만에 3991명의 누리꾼이 서명에 동참해 심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아직 마음을 쓸어내리기는 이르다. 제 사관의 상태가 쉽게 호전되고 있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신미애 사무총장은 “수술 후 무균실과 중환자실을 오가고 있다. 병원측에서는 길면 6개월 정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고, 퇴원한 후에도 1~2년은 매달 꾸준히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제 사관의 상태를 전했다.

제현우 사관을 후원하려면 제주 참여환경연대 모금 계좌(제주은행 12-01-043418 예금주 (사)제주참여환경연대)로 하면 된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