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수반문화재단 이사장 오는 12일 제주대병원에서 영결식

▲ 故 김순자 할머니
어려운 가정형편에 공부하고 싶어도 제대로 못하는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던 재일교포 할머니가 고향 제주에서 영원한 안식을 한다.

지난해 12월13일 일본 도쿄서 영면한 재단법인 좌수반문화재단 설립자인 故 김순자 할머니(향년 95세)의 제주 영결식이 12일 제주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조천읍 신흥리 출신의 고 김 할머니는 1917년 3세 때 부모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1994년 6월 당시 77세던 그가 남편(좌수반·1973년 작고·향년 59세)의 유지를 받들어 재단법인 좌수반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독학으로 일본 국가의사검정시험에 합격하고도 뜻을 이루지 못했던 남편은 어려운 형편으로 꿈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꿈꾸다 간경화로 세상을 떴다.

행상을 하면서 힘들게 돈을 모아 자수성가한 고 김 할머니는 그 유지를 받들어 10억원을 출연재단을 설립하고 2006년까지 총 6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쾌척했다.

하지만 고향 친척이 재단공금 10억을 횡령해 재단이 등록취소 위기에 처하자 2007년 다시 10억원을 기부해 남편의 뜻을 받들었다.

청소년 장학 사업 외에도 남편의 고향인 애월읍 금성리와 자신의 고향에 복지회관을 짓고 매년 도내 노인복지시설 등에 기부금을 기탁하는 등 고향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 힘써왔다.

고 김 할머니의 유해는 영결식 후 남편이 묻힌 애월읍 금성리 마을공동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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