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에 들어서는 제주해양과학관 내 대형수족관 조감도. <제주의소리 DB>

한화호텔, 제주에 돌고래 5마리 반입...업체측 "공연 아닌 생태교육"

국내 한 호텔관련 업체가 5마리의 돌고래를 제주에 들여와 7월부터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기로 하면서 국내 동물보호단체와의 한바탕 기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15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업체측은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에 건설 중인 제주해양과학관에 해양관광 브랜드인 아쿠아플라넷(Aqua Planet)을 7월부터 공개한다.

아쿠아 플라넷은 대형 수족관으로 유명한 서울 63빌딩의 63씨월드와 전남 여수엑스포의 아쿠아리움을 아우르는 한화호텔앤리조트 업체의 자체 브랜다.

7월1일 개장하는 아쿠아 플라넷은 연면적 2만5600㎡의 크기를 자랑한다. 일반 영화관 스크린의 4배에 달하는 크기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수조를 이용한 수족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 수족관에는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큰 고래상어와 최대 6m까지 자라는 쥐가오리 등 500여종 4만8000여마리의 생물이 생활하게 된다.

이중 관심을 끄는 생물은 다름 아닌 돌고래. 제주에서 돌고래를 공연용으로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는 곳은 서귀포시 중문동의 퍼시픽랜드가 유일하다.

퍼시픽랜드는 2009년부터 불법포획한 돌고래 11마리를 사들여 공연에 이용하다 수산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최근 법원에서 돌고래 몰수형을 선고 받은 상태다.

▲제주의 돌고래 공연 전문 관광업체인 퍼시픽랜드의 불법포획 돌고래 현황도. <제주의소리 DB>

돌고래 11마리는 공연용으로 사육되다 5마리가 폐사했다. 현재 5마리가 생존해 공연에 투입되고 있다. 나머지 제돌이는 2009년 7월 서울대공원의 바다사자 2마리와 교환됐다.
 
아쿠아플라넷 개장을 앞둔 한화호텔측은 지난해 일본 오사카에서 총 6마리의 병코돌도개를 반입했다. 이중 제주 아쿠아 플라넷에 둥지를 트는 돌고래는 5마리다.

이들 돌고래는 현재 제주도내 임시 가설수조에서 안정화 및 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측은 돌고래쇼 논란을 의식한 듯 일반적인 공연형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아쿠아플라넷(제주해양과학관)에 들어오는 돌고래는 공연보다는 생태설명회에 이용될 것"이라며 "기존 공연용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태체험을 하는 해외 사례에 대해서도 벤치마킹을 끝낸 상태"라며 "관람객들과 돌고래 간에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체험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인권단체는 이와 관련 "돌고래를 수조에 가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반생태적 교육"이라며 "바다에 뛰어노는 돌고래를 감상하고  즐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