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블로3 한정판을 구하려는 움직임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였다. <사진출처=디아블로 공식홈페이지>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는 디아블로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마니아들이 제주에 몰려들면서 판매처인 대형마트가 한바탕 들썩였다.

16일 디아블로3 한정판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제주시내 대형마트에 몰려들면서 구입 우선순위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서울도 아닌 제주에서 디아블로 판매경쟁이 펼쳐진 이유는 유통 탓이다. 섬지역의 특성상 매장용 판매 물량이 뒤늦게 제주에 도착하면서 육지부 마니아층이 이곳까지 향했다.

이날 오전 제주 이마트와 롯데마트 매장에는 디아블로3 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해 제주도민은 물론 대전과 부산 등 다른 지역 마니아들이 인간띠를 형성했다.

이마트 신제주점의 경우 한정판 15개가 오전 11시 판매를 시작한 지 5분도 안돼 모두 팔렸다. 이마트 제주점은 새벽 4시부터 줄을 선 50여명의 사람들을 위해 20개 모두를 예약판매로 변경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신제주점에서 준비한 물량 50개도 판매와 동시에 매진됐다.

이마트 신제주점 측은 "매장 개장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고, 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2층 매장으로 달려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한 고객은 "전날부터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안전사고 때문에 위험하니 오픈 후 가전매장으로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당시 대기표를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당시의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현장 분위기가 달리 온라인 상에서는 이마트 제주점의 미흡한 안전대책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이디 'jokeria'는 '오늘의유머' 게시판에서 "5일 늦은 밤부터 사람들이 이마트 앞에 텐트를 치고 숙박을 시작했는데, 다음 날 새벽 6시가 되자 또다른 사람들 무리가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마트 측은 먼저 선착순 배포가 아니라고 밝혀 텐트를 치고 밤을 샜던 사람들이 모두 흥분했다. 결국 20명을 추첨하기로 했는데 이에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직원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루리웹 등의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텐트를 치고 밤을 샌 사람들이 억울하겠다", "미리 적절한 대책을 준비하지 못했다"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트위터에서 역시 "미리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샌 사람과 새벽에야 몰려든 사람들이 뒤섞이면서 헬게이트(디아블로에서 지옥의 통로를 의미하는 단어)가 열렸다"는 상황 전달과 함께 "타 지역 상황을 보면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올 줄 알았을텐데 아무런 대책이나 기준이 없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디아블로3는 블라자드 사가 전작에 이어 11년만에 발매한 롤플레잉 게임으로 암흑의 판타지라는 특유의 분위기와 높은 완성도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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