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한나라당
얼마 전 제주출신의 배드민턴 김하나 선수가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미 런던행을 확정지은 김민정 선수와 함께 제주출신으로는 두 명의 런던올림픽 태극전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로써 배드민턴 종목에서는 제주출신의 남자선수 2명과 여자선수 2명이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3명의 주니어국가대표도 우수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도내에는 배드민턴 종목 선수들이 초․중․고 합쳐 총 76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도내 실업팀은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그러다보니 우수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은 타 지역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현재 타 시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본도 출신 선수만도 30명이나 된다. 이들 중에 국가대표선수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결국 우리가 초중고에서 우수선수로서의 기량을 쌓도록 육성해놓고도 결국에는 타 지역에 빼앗기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도내에는 제주자치도와 양 행정시 3개 기관에서 8종목 11팀 56명의 선수들이 실업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실업팀 선수출신을 보면 56명 중 11명만이 제주출신이고 나머지 80%에 달하는 45명의 선수들은 타 지역 출신이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초중고교에서 애써 육성한 우수선수들은 해당종목의 도내 대학이나 실업팀이 없어 타 시도로 전출되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며, 반대로 도내 실업팀들은 제주출신 선수들이 없어 타 시도에서 영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우수선수들의 확보나 선수들 간의 교류를 통한 기량 제고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제주출신 선수들에 대한 지속적인 육성이 어려운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이처럼 도내 엘리트선수들의 육성 현실은 결국 제주체육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배드민턴 종목만 하더라도 고등부 선수들의 기량은 전국 최고의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도내 실업팀이 없다보니 국가대표급 선수들인 그들을 계속적으로 지켜주지 못하고 결국에는 고향인 제주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은 결국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제주지역에도 큰 손실이다.
지금 당장 배드민턴 종목의 실업팀 창단을 추진해야 한다. 행정이나 도내 기업들이 나서서 전국최고 기량을 갖고 있는 배드민턴 선수 육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제주 체육발전의 지름길은 이러한 우수선수들의 영입과 육성을 위한 도내 실업팀 창단에 있다.
제주체육의 장기적인 발전의 토대마련을 위해서는 우수 지도자의 우수선수 양성 시스템 마련과 적극적인 지원이라 할 수 있는데, 초중고교의 우수종목의 유지와 우수선수 배출을 위해 실업팀 창단과 육성지원은 꼭 필요하다.
제주출신 엘리트 선수들이 도내 실업팀으로 갈수 있도록 도내 실업팀 창단을 서둘러야 한다. 행정기관에서 뿐만 아니라 도내 기업들도 제주체육발전을 위한 우수선수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업팀 창단과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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