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설계 공개, 4.3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4.3 정신 산교육장…60주년 08년 4월3일 개관

▲ 4.3정신의 산교육장이자 국가인권 학습장이 될 4.3사료관 실시설계가 확정됐다. ⓒ 제주의 소리
제주4.3정신의 산교육장이자 인권 학습장이 될 '제주4.3사료관'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4.3사료관 및 전시시설 설계 용역업체인 (주)공간종합건축사무소는 7일 제주4.3평화공원조성 실무위원회에 4.3사료관 실시설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입구 좌측에 연면적 3515평, 지하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4.3사료관은 방사형의 포장패턴으로 4.3 발발의 공간적 배경인 제주도의 형태를 형상화 했으며, 4.3당시의 참혹함을 엿보고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엄숙하면서도 위엄있는 설계란 평가를 받았다.

사료관은 지하 1층 상설전시실과 지상 1층 기획전시실, 지상2층 4.3아카이브로 구성돼 50여년전 제주에서 발생한 4.3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볼 수 있는 국내외 자료들이 총집대성 된다.

▲ 메인테마 전시실인 지하 1층 상설 전시실 ⓒ 제주의 소리
지하 1층 상설전시실에는 역사교육과 사료전시관, 4.3 추모공간이 크게 자리잡고 제주4.3비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다랑쉬 전시관도 눈에 들어온다. 또 한편에는 4.3의 흔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4.3유물이 전시된다.

'저항(탄압하면 항쟁이다)'과 '학살(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죽음의 섬)'이 컨셉인 상설전시실은 주제별로 모두 6개 관으로 구성된다. 해방정국에서부터 좌우의 대립, 미군 진주, 4.3발발의 원인이 된 3.1사건으로 이어지는 '해방과 좌절'을 보여준다. 이어 도 전역의 오름에 봉화가 오르는 4.3 무장봉기와 미군정의 대응 - 5.10 단선 반대 - 두개의 정부수립으로 이어지는 '무장봉기와 분단거부'가 이어진다.

'초토화작전'에는 군경의 초토화작전으로 인한 '잃어버린 마을'들이 비쳐지고 학살과 무장대 괴멸, 그리고 6.25발발 직후 예비검속으로 이어지는 계속된 탄압과 학살의 모습을 그려낸다. 마지막으로는 4.3이 완전히 종결되고 난 후 수십년간 유족들의 가슴에 남긴 한과 후유증, 그리고 진상규명 운동이 그려지면서 에필로그로 남겨진 과제들을 보여준다.

상설전시공간은 박스형태의 공간으로 연출전시의 집중도를 높이면서도 별도의 동선을 설정, 역사적 사건이 끊기지 않고 흐를 수 있는 기법이 도입된다.

지상 1층 기획전시실에는 4.3의 역사적 아픔을 확인하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평화를 열어나갈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관으로 꾸며진다.

▲ 상설전시실은 해방정국에서부터 4.3발발과 학살, 진상규명운동,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을 6개 관으로 나눠 전시된다. ⓒ제주의 소리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교육공간으로 인형극과 애니메이션으로 4.3을 볼 수 있게 한다. 또 4.3과 관련한 예술작품들과 어린이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미술전시실'도 꾸며진다. 또 테마에 따라 전시내용을 달리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 코너도 들어선다.

지상2층에는 4.3과 관련된 자료들을 집대성한 개가 열람실과 4.3아카이브가 마련된다.

제주4.3 사료관은 빠르면 11월말 늦어도 올연말에 공사에 들어가 2007년말 완공한 후 4.3발발 60주년이 되는 2008년 4월 3일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사료관 사업비는 380억으로 전액 국비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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