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강승진 연구위원, 정책제안…“거문오름 주변 전통농법시범지역 추진”

제주를 유엔식량 농업기관(FAO)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록시키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 강승진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제주의소리DB
제주발전연구원 강승진 연구위원은 5일 ‘FAO(유엔식량 농업기관) 세계중요농업산 등록을 위한 제주지역 과제와 추진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제안을 내놓았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국가 또는 지역이 사회나 환경에 적응하면서 몇 세기에 걸쳐 형성되어 온 농업적 토지 이용, 전통적인 농업과 관련돼 육성된 문화·경관·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차세대에게 계승하는 목적으로 한다.

지난 2002년 FAO(유엔식량 농업기관)가 창설한 제도다.

강 연구위원은 “제주지역의 경우 1차산업이 관광 등 3차산업과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전통적인 농업자원을 복원·보존해 농촌관광, 문화관광과 접목시켜 농촌 발전 성장동력으로 삼을 우 있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3관왕을 달성했기 때문에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될 경우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이란 게 강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 선정기준은 식량·생계수단 확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 농업기술 계승, 문화습관 등 농업유산 등이다.

국가추천을 받아 입후보지 등록신청, 현지답사와 서류심사 등을 거쳐 선정된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선정되면 농산물의 브랜드화, 농업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잉카시대 농법을 유지하는 페루의 안데스 농업, 고산지대 대규모 다랑이 논이 장관인 필리핀 이푸가오 계단식 논, 따오기를 이용한 저농약 농법이 특징인 일본 사도시 사토야마 따오기농업 등이 등 10곳이 선정된 바 있다.

강 연구위원은 “인증을 받게 되면 제주지역 농산물과 상품의 국제적 지명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제주농산물 수출을 위한 고유브랜드로 활용할 경우 수출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지원조례 제정 및 조직체계 구성·운영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주변지역 전통농법시범지역 지정 △친환경농업과 연계한 전통 농어업 관련 테마 선정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지원·관리시스템 구축 △국내외 기구와의 연계 및 제도의 체계화 등을 꼽았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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