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강승진 연구위원, 정책제안…“거문오름 주변 전통농법시범지역 추진”
제주를 유엔식량 농업기관(FAO)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록시키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제주발전연구원 강승진 연구위원은 5일 ‘FAO(유엔식량 농업기관) 세계중요농업산 등록을 위한 제주지역 과제와 추진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제안을 내놓았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국가 또는 지역이 사회나 환경에 적응하면서 몇 세기에 걸쳐 형성되어 온 농업적 토지 이용, 전통적인 농업과 관련돼 육성된 문화·경관·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차세대에게 계승하는 목적으로 한다.
지난 2002년 FAO(유엔식량 농업기관)가 창설한 제도다.
강 연구위원은 “제주지역의 경우 1차산업이 관광 등 3차산업과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전통적인 농업자원을 복원·보존해 농촌관광, 문화관광과 접목시켜 농촌 발전 성장동력으로 삼을 우 있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3관왕을 달성했기 때문에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될 경우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이란 게 강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 선정기준은 식량·생계수단 확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 농업기술 계승, 문화습관 등 농업유산 등이다.
국가추천을 받아 입후보지 등록신청, 현지답사와 서류심사 등을 거쳐 선정된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선정되면 농산물의 브랜드화, 농업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잉카시대 농법을 유지하는 페루의 안데스 농업, 고산지대 대규모 다랑이 논이 장관인 필리핀 이푸가오 계단식 논, 따오기를 이용한 저농약 농법이 특징인 일본 사도시 사토야마 따오기농업 등이 등 10곳이 선정된 바 있다.
강 연구위원은 “인증을 받게 되면 제주지역 농산물과 상품의 국제적 지명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제주농산물 수출을 위한 고유브랜드로 활용할 경우 수출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지원조례 제정 및 조직체계 구성·운영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주변지역 전통농법시범지역 지정 △친환경농업과 연계한 전통 농어업 관련 테마 선정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지원·관리시스템 구축 △국내외 기구와의 연계 및 제도의 체계화 등을 꼽았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