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 이치화 씨, 호국보훈의달 ‘제34회 장한 어머니상’ 수상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회장 왕성원)이 수여하는 제34회 장한 어머니상에 제주시 한림읍 이치화 씨(83)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한 이치화 씨는 한국전쟁(6.25)에 참전했다가 부상 당한 남편 고두영 상사를 50년 넘게 간호하고 중풍에 걸린 노모까지 20여년을 모시며 7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공로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남편 고두영 상사는 6.25 전쟁 발발 직후, 육군에 입대해 1951년 설악산에서 토벌작전을 벌이다 팔에 총상을 입은 것은 물론, 지뢰폭발로 가슴에 파편까지 박히는 부상을 입고 평생을 병마와 싸우다 지난 2003년 1월 고인이 됐다.

▲ 제34회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한 이치화 씨(83.한림읍.가운데)가 지난 4일 서울중앙보훈회관 대강당에서 시상식을 마치고 둘째 아들 고창범 씨(오른쪽)와 둘째 며느리 전원이 씨와 함께 한 모습. ⓒ제주의소리

이치화 씨는 ‘장한 어머니상’ 수상 소감에서 “평생 고생만 시킨다고 늘 미안해하다 세상을 떠난 남편이 하늘에서 보내준 상 같다”며 “10년전 먼저 하늘로 떠난 남편이 더욱 보고 싶어진다”면서 수상의 공을 참전용사인 남편에게 돌렸다.

4일 서울 중앙보훈회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회장 왕성원)에서 주는 제34회 장한어머니상을 받은 이치화씨(83.여.제주시 한림읍)는 수상의 영예를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돌렸다.

이치화 씨는 19세의 어린 나이에 남편 고 씨와 결혼한 후, 전장에서 부상당해 돌아온 남편을 대신해 밭농사와 해녀 생활로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하며 7남매를 모두 반듯하게 키웠고, 여기에다 중풍을 앓는 시어머니까지 20여년간 정성껏 봉양하는 등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씨는 전몰군경미망인회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는 한편 충혼탑 참배와 충혼묘지 정비사업 등 호국사업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이씨는 “7남매들이 비뚤어지지 않고 장성해 지역사회에서 제 몫을 하고 있어 대견스러울 뿐”이라며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늘 가족을 걱정해 주는 덕분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의 국가보훈처 02-2020-5062.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