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천주교 페이츠 주교,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 우려서한 전달
 

     
▲ 미 주교회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도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국제사회 힘이 점점 실리는 분위기다. 제주해군기지 조감도. ⓒ제주의소리

미국 주교회의가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지지 의사를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 주교회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도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국제사회 힘이 점점 실리는 분위기다.

한국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국제정평위) 위원장 리처드 페이츠 주교가 지난 5월 17일 클린턴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한국 주교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 정부에 이를 고려하도록 강력 요청했다고 4일 발표했다.
 
리처드 페이츠 주교는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200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의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할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츠 주교는 또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한국 주교들에게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평위의 연대와 지지 의사도 밝혔다.
 
특히 페이츠 주교는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첨부해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에게도 보내고, “한국 주교들은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보존하기를 원한다”면서, 대한민국과 군사회담 과정에서 한국 주교들의 우려를 전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페이츠 주교의 이런 지지 표명은 지난 4월 26일 한국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베드로, 제주교구장)가 페이츠 주교에게 제주 해군기지 반대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한 응답에서 나온 것이다.
 
강 주교는 지난 달 페이츠 주교에게 보낸 서한에서, “해마다 수천 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한국 정부는 강압적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하고, 이는 “중국과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주교는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제주도민뿐 아니라 많은 한국인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한국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수년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의 위험성을 알려왔으며, 개신교와 불교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평위의 연대와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단체들과 함께 지난 4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한 제주 전역 집중홍보전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오는 7월부터는 해군기지 건설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도보순례와 함께 서명운동을 제주도 전역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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