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내 더 호텔에서 제주의 정치발전과 도민의식을 주제로 제9회 제주언론인클럽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언론인클럽 정치발전 주제로 토론..."3선, 3명은 영광 제주는 불행돼선 안돼"

"강창일 의원님 넉살도 좋아지셨네요. 민주통합당 3명의 국회의원이 단합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요. 선거때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펼쳤는데 구체적 해결책도 내놓아야지요"

"통합민주당 3명의 국회의원 3선은 개인적으로 영광이겠지만 제주에는 불행이 되어서는 안되지요. 19대에는 18대의 원희룡 의원 같은 사람이 없어요. 특정정당 독식으로 다른 정당과의 통로가 차단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제주지역 언론인들의 촌철살인 같은 지적에 현장을 찾았던 3선의 민주통합당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 갑)이 진땀을 흘렸다. 질문은 강 의원을 향했지만 속뜻은 제주 발전을 위한 충고였다.

사단법인 제주언론인클럽은 5일 오후 2시 제주시내 더호텔 1층 회의실에서 '제주의 정치발전과 도민의식'을 주제로 제9회 제주언론인클럽 세미나를 열었다.

현장에는 이문교 제주언론인클럽회장과 우근민 제주도지사, 강창일 국회의원, 진성범 제민일보사 대표이사, 오창수 KCTV 대표이사, 홍명표 전 제민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 왼쪽부터 김성호 전 제주MBC 국장, 김계춘 한라일보 논설위원, 김철웅 제민일보 편집국장, 김재범 제주도기자협회장, 백진주 제주YWCA 사무총장.ⓒ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종합토론에는 고홍철 제주의소리 대표이사의 사회로 김성호 전 제주MBC 국장과 김계춘 한라일보 논설실장, 김철웅 제민일보 편집국장, 김재범 제주도기자협회 회장, 백진주 제주YWCA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현역의원을 향한 질문은 김계춘 논설실장이 포문을 열었다. 김 실장은 "강창일 의원 넉살도 좋아졌다.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 의원 3명의 단합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4.11총선때 민주당에서 발표한 공약은 과거 아젠다를 답습하는데 그쳐 새로운 것이 없다"며 "해군기지나 신공항이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해군기지에 대해서는 "선거 당시 한명숙, 정동영 전 의원이 제주를 찾아 반대론을 폈다"며 "그러나 지금은 별다른 언급이 없다.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김철웅 제민일보 편집국장은 민주당의 제주의석 석권에 대한 그림자를 거론했다. 김 국장은 "특정 정당이 제주선거구를 장악하면서 다른 정당과의 연결 통로가 단절된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명박 정부서 제주 홀대의 목소리가 커졌다. 신공항은 사라지고 관광객 부가세 환급도 소극적"이라며 "야당 의원 3명이 어떻게 견뎌 낼 것이냐"고 지적했다.

▲ 토론자들이 제주정치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어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해도 국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협조 없이는 정책추진이 힘들다"며 "19대에는 원희룡도 없다. 의원 3명은 3선이 영광이지만 제주는 불행이 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강창일 의원은 "3선이 왜 됐는지 묻는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 도민이 3선을 선택한 것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다"며 맞받아쳤다.

강 의원은 "3선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다. 제주 홀대에 대한 견제이자 이명박 정부에 대한 도민들의 견제였다"며 "제주는 도시와 달리 정당이 아닌 인적 네트워크가 표로 연결된다"고 해석했다.

또 "이 같은 표심이 전근대적이나 잘못된 것이라고 부정해서는 안된다. 인간자체의 모순이 있다"며 "그런 현실을 파악해서 도민과 유권자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더불어 "3명 의원들 단합 잘되고 있다. 역대 국회의원 중 가장 잘 뭉친다"며 "토론자들의 질문이 너무 빠른 것 아니냐. 아직 국회는 개원도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강 의원은 "현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제주인재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앞으로 우리 세명의 의원이 잘 해나가겠다.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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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발표자로 세미나에 참석한 강창일 국회의원이 토론자들의 반대토론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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