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현충일 추념식 제주시충혼묘지 등 도내 곳곳서 봉행
우근민 지사, “국립현충원 수준의 국립제주호국원 승격” 재천명

 

▲ 쉰일곱 번째 현충일을 맞은  6일, 한라산 아흔아홉골 제주시 충혼묘지에 어김없이 추모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제57회 현충일을 맞은 제주시 충혼묘지.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쉰일곱 번째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령들이 고이 잠든 한라산 아흔아홉 골짜기 제주충혼묘지에 어김없이 추모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도 목숨으로 나라를 지켜주신 애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의 충렬을 기리고 그 숭고한 넋을 위로하기 위해 국립제주호국원 조성사업을 서울 동작동국립묘지나 대전 국립현충원 수준으로 승격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혀 호국영령과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제57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10시 제주시 충혼묘지를 비롯한 도내 시.읍.면 충혼묘지에서 일제히 거행됐다. 

충혼탑에 새겨진 시인 모윤숙 님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는 시 구절은 묘지를 찾아온 추모객들의 가슴을 후볐다.

“나는 죽었노라, 이 젊은 나이에 / 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마치었노라 / (중략) / 조국을 우ㅟ해 이 몸이 숨길 무덤도 /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가고 / 젖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 나는 유쾌히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 나이 90을 바라보는 한 미망인이 남편의 비석을 준비해온 물수건으로 정성껏 닦아 내고 있다 .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제57회 현충일을 맞은 제주시 충혼묘지.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이날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치러진 추념식에는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해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김상오 제주시장 등 제주지역 기관 및 단체장과 충혼묘지에 안장된 유가족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이날 추념식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헌작 및 분향, 추모의 노래, 추념사, 헌시낭송, 현충의 노래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 우근민 지사 부부가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날 우근민 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오늘은 열일곱 번째 현충일로 목숨으로 나라를 지켜주신 애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의 충렬을 기리고 그 숭고한 넋을 위로하는 날”이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버린 영령들과 이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함께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며 충혼탑에 머릴 숙였다.

우 지사는 또 국립제주호국원 조성사업 계획과 관련해서도 확고한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우 지사는 “국립제주호국원 조성사업은 제주지역의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이 겨로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울 동작동 및 대전 국립현충원 수준으로 승격하도록 정부와 협의가 이루어졌고, 이제 국회의결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현 제주시 충혼묘지를 국립현충원으로 격상 시겠다는 공약을 내건바 있다.

 

▲ 우근민 지사와 제주도내 주요 인사들이 제주시충혼묘지에서 참배를 올렸다.
▲ 우근민지사와 제주도내 주요 인사들이 현충일인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를 찾았다. ⓒ제주의소리

 

▲ 제57회 현충일을 맞은 제주시 충혼묘지.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제57회 현충일을 맞은 제주시 충혼묘지.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현재 제주시 충혼묘지를 국립현충원 급으로 격상한 ‘국립제주호국원’ 조성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 국가보훈처 중기사업계획에 포함돼 현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국회의결을 남겨놓고 있다.

우 지사는 끝으로 “애국 영령들께서 지켜주신 우리 제주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감에 있어, 호국영령들을 추념하고 한없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임해 나가겠다. 겨레와 나라를 위해 바친 목숨,  조국의 산하여, 그 용사들을 잠재우소서”라고 애국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날 충혼묘지를 찾은 보훈가족과 시민들은 영령들의 묘비 앞에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제물(祭物)을 차려놓고 절을 올리고 영령들의 명복을 빌었다.

민간 봉사단체인 (사)대한민국 팔각회 제주팔각회 소속 회원들도 이른 아침부터 제주시 충혼묘지 입구에서 참배객들에게 차와 생수 등을 무료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제57회 현충일을 맞아 제주시 충혼묘지 외 서귀포시 등 도내 모든 충혼묘지에서도 보훈가족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히 추념식을 열고 순국선열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제57회 현충일을 맞아 오전 일찍 교직원 대표들과 함께 제주시 충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 중인 허향진 제주대 총장.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제57회 현충일을 맞은 제주시 충혼묘지.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제57회 현충일을 맞은 제주시 충혼묘지.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제57회 현충일을 맞은 제주시 충혼묘지.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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