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면서 철새들이 이동한다. 지난 8월 러시아에서는 시베리아에 사는 철새들 가운데는 H5N1 변이종의 바이러스를 지닌 새들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했었다.

시베리아 우랄 산맥에서 지내던 철새들이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중간로에 있는 루마니아와 터키에 지난 일요일부터 조류독감 비상이 걸렸다. 터어키 정부는 서부지역에서 지난 주에 1800마리의 조류들이 바이러스로 죽었다고 발표했다.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 지역 반경 3.2Km에 있는 농가의 조류와 짐승들을 모두 도살처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두 국가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H5 유형임은 확인했으나 이것이 H5N1 변이종인지는 아직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2003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H5N1 변이종 바이러스 가 인간에게 감염되어 적어도 수백만마리의 조류와 60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유럽 EU 연합은 이들 두 나라로부터의 조류와 깃털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월요일(10일) 발표했다.

지난 9월말 미 상원에서는 조류독감 예방을 위하여 40억불의 예산을 책정하여 통과시켰다. 그 중 30억불은 테미플루(Tamiflu)라는 조류독감 치료제를 사들이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10월 7일 워싱턴 디씨에서는 미 국무성 주최로 80여개 국가의 건강관계자 대표들이 모여 조류독감 예방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 조류독감은 세계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하면 국경이 없이 전 세계적으로 번질 수 있는 무서운 전염병(pandemics)이란 것이다.

현재는 조류독감이 조류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국한되어 있지만, 만약에 그 바이러스가 변이되어서 새로운 종으로 나타날 때는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개발된 치료제가 또 전적으로 유효한 것도 아니며 또 대량으로 발병할 경우는 속수무책이라고 한다.

1918년 스페인을 중심으로 발병하여 전 유럽에 번져서 수백만명의 인명 피해를 내었던 바이러스는 최근 몇 몇 학자들의 끈질긴 추적끝에 조류독감 변이종이었음이 밝혀 졌다.

또한 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도 완성되어 백신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지난 10월 5일 [Nature and Science]라는 잡지에 발표되었다.

한편 이 연구는 3-4명의 미생물학자들이 55년이란 긴 세월의 끈질긴 노력에 의해서 이뤄냈다.

1950년 아이오아 대학의 대학원 미생물학과 박사과정에 있었던 헐틴(Johnan Hultin)은 과내 점심시간 미팅에서 한 교수가 1918년에 발생했던 전염병의 바이러스는 북극 얼음속에 묻혀있는 시체들 속에서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마침 학위논문 주제를 물색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그는 그의 지도교수에게 백신을 개발해 내기 위해서 이 바이러스를 찾아내겠다고 제안했다.

1918년 유럽과 미대륙에서 인플루엔자로 죽어간 사람들의 퍼센테이지는 2-5퍼센트였다. 어떤 고립된 종족(에스키모)에서의 사망률은 50퍼센트가 넘었다. 알라스카에 있는 어떤 마을들은 전몰하다 시피했다.

헐틴은 1949년 한 여름을 알라스카에서 보냈다. 거기에서 떼죽음으로 인해 만들어진 3곳의 공동묘지를 찾아내고 마을 원주민들을 설득하여 발굴허가를 얻어냈다.

1951년 6월 그와 두명의 아이오아 대학교수들은 3척 두께의 툰드라와 자갈층을 걷어내고 또 3척의 얼음장을 곡굉이와 삽으로 파헤졌다. 그들은 4구의 시신을 찾아내었는데 모두 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었다. 인체의 여러기관의 셈플들을 채취하고 그 셈플들을 철로 된 상자에 넣어 밀봉하고 역경을 무릅쓰고 대학 실험실로 운반하여 왔다.

헐틴은 조직들을 떼어내고 바이러스를 추적하였으나 그 문제의 바이러스를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그는 그 시신들 속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전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주 세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실험은 무위로 끝났다. 그가 수개월동안의 실험이 무위로 끝나자마자 곧 아이오아 의과대학에 입학 초대장이 왔다. 그는 그것을 수락하고 병리학자가 되었고 그의 평생을 켈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 보냈다. 지금은 은퇴한 81세의 노인이다.

40년이란 세월이 지난 후, 1995년 미 육군 병리학 연구소(메릴랜드 Rockville 소재)에서 민간인으로 분자 병리학의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타우벤버거(Jeffery K. Taubenberger)가 이 바이러스를 말라붙은 시신속에서 찾아낼 수 있다는 책상을 했다.

그들은 여러 시신 셈플들 속에서 이 바이러스 부분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고 곧 이 사실을 발표했다. 헐티은 이 기사를 읽고 그가 냉동된 셈플이 필요한지를 문의했다.

그들은 서로 합의가 되어서 또 다시 헐틴이 찾아내었던 알라스카의 공동묘지로 갔다. 마을 원주민들은 '악령'이 되살아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희생자들 중에는 크리스찬의 죽음도 있다는 귀띰을 듣고, 그들 시신에는 악령이 쫓겨나서 없다고 가정하게 되었고 시신들을 파내어도 좋다는 허락을 얻었다.

1997년 8월 20일 무덤을 개봉하고 1951년에 찾아냈던 4구의 시신을 도로 찾아내었다. 그러나 모두 부패하여 셈플로 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처음에 발굴하지 못했던 한 뚱뚱한 여자의 시신을 찾아내었다. 헐틴은 이 시신속에서 문제의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8년후 문제의 실험은 마침내 성공했다. 13,600개의 핵산을 가진 제놈(genome) 지도가 완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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