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창아 상하수도사업소장, "시민들에게는 죄송"…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최근 제주시 수돗물에 대한 논쟁을 보며 제주시 상수도행정의 책임자로서 시민들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이며, 이러한 논쟁의 본질을 올바르게 알려드림으로써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이 문제의 논점은 먹는물수질기준의 하나인 염소이온농도(염분), 제주시의 상수원인 삼양3수원지에서의 염소이온농도와 이 상수원수를 이용한 수돗물의 생산 공급에 대한 문제 등 3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염소이온농도란 물의 짠맛을 일으키는 물질로 먹는물수질기준의 분류에서도 인체에의 유해와는 무관한 맛을 유발하는 신미적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바닷물에서의 염소이온농도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는 있으나 대부분이 10,000㎎/ℓ이상을 나타내며, 먹는물에서의 수질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우리나라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250㎎/ℓ이하로 규정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는 400㎎/ℓ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염소이온농도가 삼양3수원지에서 먹는물수질기준인 250㎎/ℓ을 초과한 665㎎/ℓ이 검출되었다하여 논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수돗물의 원료가 되는 상수원수의 수질기준에는 염소이온농도라는 검사항목이 들어있지 않다. 상수원수의 수질기준은 그 상수원수의 원천이 무엇이냐 즉 상수원수의 오염 원천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적용 기준을 달리하고 있다.

하천이나 호소를 쓰는 경우와 제주도와 같이 지하수를 쓰는 경우로 나누고 있는데 대부분의 항목들이 농약, 중금속과 같은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상수원수 자체가 말 그대로 수돗물을 만드는 재료로서 충분히 정수과정을 통하여 제거할 수 있는 부분을 감안하였기 때문으로 상수원수에 먹는물수질기준을 적용할 경우 먹는물 49개 모든 검사항목에 적합한 물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삼양3수원지는 1995년 12월 준공이 된 후 불안정한 염소이온농도를 보여주고 있다. 강우량과 간만조에 따른 해수면의 높이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낮게는 100㎎/ℓ 이하에서 높게는 700㎎/ℓ 이상까지 다양한 양상을 띠며 삼양3수원지내에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염소이온자동측정기가 설치되어 항상 염소이온농도의 변화를 감시하고 있다.

이 감시 자료를 바탕으로 먹는물수질기준과의 비교를 통해 취수 여부를 판단하고 이렇게 취수된 상수원수는 도련정수장에서 주변 지하수와 혼합된 후 정수처리 공정을 거쳐 다시 영평배수지로, 영평배수지에서 광역상수도와 다시 혼합되어 시민들에게 공급되어지고 있다.

주변 지하수와 희석하여 공급한 부분에 대한 논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여 판단하여야 할 부분으로 1997년 6월 한국지하수환경학회에서 발표된 <제주도 삼양3수원지의 염소이온농도 상승 원인에 관한 연구>에서는 “만일 조사 결과 각 집수정 인근지역에서 용출되는 용천의 염소이온농도가 250㎎/ℓ 이상을 상회하더라도 그 용출량이 풍부한 경우에는 이들을 직접 양수하여 타 수원지의 저농도 지하수와 희석하여 이용하는 방법도 단기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수원수을 희석하여 공급한 상수도 행정 행위에 대하여는 염소이온농도가 각각 10㎎/ℓ과 230㎎/ℓ인 두개의 상수원을 갖고 있는 수도사업자가 먹는물수질기준에 모두 적합하다는 이유로 한지역에는 10㎎/ℓ의 수돗물, 한지역에는 230㎎/ℓ의 수돗물을 보내는 행정행위와 두개의 수원의 물을 섞어 100㎎/ℓ 이하의 보다 안정적인 수돗물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두가지의 행정행위로써 판단의 예를 삼고 싶다.

제주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수질평가위원회에게 상수도 행정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직접 정수장 수돗물은 물론 가정수도꼭지의 수돗물까지 타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하여 적합 여부를 판정 받고 시민들에게 여러 매체를 통하여 정기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 불미스러운 논쟁으로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제주시 상수도행정의 책임자로서 제주시의 수돗물은 항상 시민들이 안심하고 그냥 마셔도 되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이라는 점을 강조해 드리면서 앞으로 보다 객관성 있는 수돗물의 수질 평가 등을 통해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제주시상하수도사업소장 김 창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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