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담⑥]강창일 후보…"비장한 각오로 뛰어들었다"

'제주의 소리'와 제민일보, KCTV제주방송, 제주언론인클럽은 지난달 27일 맺은 '총선 공동보도' 협약에 따라 도민들의 이해를 돕고자 각 선거구별로 후보자 초청 대담을 실시하고 있다.

그 두번째 순서로 제주시선거구(제주시·북군 갑) 예비후보들과의 대담 내용을 소개한다. 싣는 순서는 국회의석수에 따라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등으로 정했다. 아직은 예비후보이지만 편의상 '후보'로 표현했다. '핫이슈'인 선거구 조정 문제는 대담일정상 감안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KCTV제주방송 공개홀에서 사전 녹화 형식으로 이뤄졌고 후보와 박상수 제주관광대 부학장이 1대 1 토론을 벌였다. <편집자 주 designtimesp=19800>

열린우리당 강창일 후보는 "재래시장이 공동화되는 쇼핑아울렛 정책은 문제"라며 일단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기본 입장은 재래시장, 중소 상공인, 서민들의 생존의 문제를 가장 큰 정책으로 삼고있다"고 전제한 뒤 "정부 차원에서 쇼핑아울렛을 추진할 때는 합리적 이유가 있겠지만 충분히 도민에게 전달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구제책이 마련된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사람들이 (나보고)파란만장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내가 보기에도 특이한 인생"이라며 유신독재 반대 투쟁에 따른 투옥, 대학 제적 등 자신의 과거를 소상하게 설명한 뒤 "학자로 남으려 했으나 지금 정치판은 안되겠다 싶어 비장한 각오로 뛰어들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옛 (민주화운동)동지들의 아주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지 않느냐는 질문에 "알고있지만 높아지고 있다"고 일부 시인한 그는 "내가 살아온 인생, 과정을 보고 (유권자들이)판단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자신은 4·3진상규명을 위해 오래전부터 활동해왔다고 일본 유학 시절등 과거 전력을 거듭 소개한 뒤 "그러나 피해 보상이나 명예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수구 보수세력인 한나라당이 (정권을)잡으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다"고 우회적으로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와함께 4·3과 관련한 열린우리당의 입장은 "강창일이와 똑같다"며 당이 4·3문제 해결에 적극적임을 시사한 뒤 "하지만 4·3을 갖고 정치쟁점화하고 싶지는 않다"고 4·3연구소장 경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지난 11대 총선에서 무소속 현경대 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해 강 후보는 "'진정한 야당을 하겠다. 무소속으로 나갈테니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현 후보를 도왔지만 당선된후 민정당에 입당해 난감했었다"며 "그래서 1년여의 현 의원 보좌관 생활을 접고 유학을 결심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지금은 경쟁자가 된 것에 대해선 "좋아하는 선배와 경쟁관계가 돼서 안타깝지만 정치는 정책과 노선에 따라 달리 할수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1대때 현의원 도왔지만 정책·노선따라 달리 할수 있다"…행정 개편 신중 요구

그는 열린우리당 경선 방식이 그때그때 변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국민경선은 열린우리당이 처음 도입했지만 당 자체가 급하게 만들어졌고 체제 정비가 안된 상태였다"며 다소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으며, 제주시 경선 무산과 관련해선 "왜 (내가)낙점됐는지 아직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본선경쟁력에서 낫다고 중앙에서 판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힌 뒤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탈락한 경쟁인사가 "수용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아름다운 모습이다. 경의를 표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라크파병 및 한·칠레 FTA 체결과 관련 강 후보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서 찬성입장밖에 표명할 수 밖에 없다" "유감스럽다"고 밝혔으며 북군선거구 삼양동 편입에 대해선 "당의 입장은 분리 반대다. 동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는 제주시 집중화 현상에 대해 "제주시가 전체 면적의 14%도 안되는데 인구는 54%에 육박할 정도로 집중화의 대표적 사례지만 한편으론 도시화를 전제로 한 오늘날엔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하고 "분산정책은 인구가 100만 정도 됐을 때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관련 강 후보는 "김대중 정부 시절에 자유도시특별법이 제정된후 이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복합관광단지, 문화·역사관광지로서의 제주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특별자치도에 대해 "조세권, 입법권등 많은 권한이 제주도로 이양되겠지만 중앙정부 지원이 수반 안되면 부담만 줄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행정계층구조 개편에 대해선 "지역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고 지역주민과의 합의가 중요한 만큼 장기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했다.

NGO활동에 대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강 후보는 "정치판 보다 더 험난한 유신권력 체제에서도 버텨냈다"며 정치판 새판짜기, 물갈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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