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희룡최고위원이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구국투쟁선언' 및 장외투쟁 방침에 대해 "색깔론 함정에 빠져드는 과잉대응"이라고 비판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원의원은 18일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정구교수의 발언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천장관의 발언내용이 강교수를 직접 두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천장관 문제를 바로 국가정체성 훼손으로 공격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 뒤 "전형적인 색깔론으로 비쳐질 소지가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최고위원은 또한 "강교수문제는 사법부의 독립적 판단에 맡기면 될 것이며, 천장관 개인의 입장에서 부적절한 개입을 명확히 비판하고 추궁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쿠키뉴스는 원의원이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방침에 대해 "소모적인 이념공방과 장외투쟁으로 가서, 특히 극단적인 반공 일변도의 편협한 인식을 갖는 세력과 함께 이념투쟁을 하는 것은 오히려 소모적 정쟁에 말려드는 꼴이 될 것"이라며 "이는 색깔론의 함정에 빠져드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원희룡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강정구 교수의 발언과 법무부 장관의 불구속 수사 지휘 조치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원의원실은 13일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불구속 수사지휘 조치를 비판하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으나, "천 장관을 해임시켜야 한다고 격앙되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원의원실은 이 글에서 "일관성과 형평에 맞지 않는 천 장관의 이번 지시는 검찰 수사의 독립성에 있어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는 개별 사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부적절한 것이고, 또한 천 장관의 이번 조치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천장관의 해임 문제에 대해서 원희룡 의원은 오히려 당이 신중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줄 것을 주문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희룡 의원은 이 문제와 관련해 강정구 교수의 처벌 및 신병처리 문제는 전적으로 사법부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원의원실은 과연 이 문제로 우리 사회가 진보와 보수의 소모적이고, 극단적인 이념 논쟁으로 치달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원의원은 "해결해야 할 국정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지금의 상태에서 국회 일정을 파행시킬 수 있는 무리한 해임 건의안 강행에는 매우 신중해야" 하며,"만약 한나라당이 무리한 해임건의안 추진 등과 같은 강경 일변도의 대응을 고집하려 한다면, 한나라당은 산적한 민생 현안과 국민의 바람은 외면한 채 또 하나의 소모적인 이념 대결에 말려드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