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신설·부도법인 건설업체 최고…산업활로 찾지 못한 탓

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에다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도내 경제가 마땅한 활로를 찾지 못한 채 건설업을 중심으로 '창업'과 '부도'가 반복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올 '1/4~3/4분기 제주지역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새롭게 만들어진 법인은 268개로 지난해 254개에 비해 5.5%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81개로 전체의 45.9%를 차지했으며, 금융·보험·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이 55개(20.5%), 운수·창고·통신업 37개(13.8%), 그리고 도·소매업 35개(13.1%) 법인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지난해에 비해 농수축산업과 오락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6)은 줄어든 반면, 건설업(+13개)과 금융·보험·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12)은 증가했다. 

올 3/4분기까지 부도법인수는 15개로 지난해 25개에 비해 40.0%가 줄어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기업의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부도업체의 25.6%는 건설업으로 부도업체 네 곳 중 한 곳은 건설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는 지난해에도 전체 부도법인수의 24.6%를 차지했다.

즉 건설업인 경우 신설법인수도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부도법인수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영세한 건설업체의 신설과 소멸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 5천만원 이하인 영세 신설법인 수가 지난해 3분기 중 2곳에서 올해는 4곳으로 증가한데 이어, 자본금 3억원 미만의 건설업체 비중도 지난해 68.9%에서 70.8%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주택건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신설법인수가 증가한 것은 건설업체 신설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부도가 나더라도 다시 건설업체를 신설하는 등 도내에 마땅한 산업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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