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범 칼럼> 13 사람을 얻는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이다.

어느 날 자공이 공자에게 자장과 자하를 비교해 누가 더 뛰어난지 물었다. 이에 공자는 "자장은 지나쳤고, 자하는 미치지 못했다."라고 말하자 자공이 다시 묻기를 "그러면 자장이 나은 것입니까?" "지나침은 못 미침과 같다"라고 공자는 말했다.

과유불급이다. 실행유무를 떠나서 하루에 수없는 말들이 쏟아진다. 하나의 공은 어렵게 던지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받을 수 있다. 그런데 5개의 공을 동시에 던지면 하나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 중요한 공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면에 5개의 공 중에 중요한 공임을 인식시켜주고 던지면 중요한 공은 받아낸다. 던지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서로 공감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작가 게일쉬이는 "변화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성장하지 않는 사람은 실제로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성장하려면 일시적으로 안정을 포기해야 한다. 그것은 익숙하지만 제한된패턴, 안전하지만 보상 없는 일,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가치, 의미가 상실된 관계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 한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변화의 중심에는 커뮤니케이션 부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성장을 위한 중심에 소통이 필요한 이유이다.

물론 지금까지 전달하는 태도와 방법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방법과 스킬을 알고 습관화 시켜나간다면 어렵지 않다. 두 명의 사람이 있다. 10을 알고 있으면서 전달능력이 100인 사람과 100을 알고 있으면서 전달 능력이 10인 사람이 있다. 누가 더 뛰어난 사람인가? 라고 물었을 때 전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전자는 배움이 짧기 때문 새로운 것이 없을 수 있고, 100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전달 능력이 10뿐인 것은 배움이 많아 겸손하기 때문이고, 필요한 말만 하는 사람이고 할 수 도 있다. 이렇게 해석하게 되면 후자의 사람이 더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책임문제가 대두되면 문제해결이 어려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시스템은 화자와 청자가 있어야 한다. 화자는 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청자는 듣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통상 커뮤니케이션의 시스템으로 알고 있지만 하나의 장치가 더 있다. 여과장치다. 다시 말하면 필터다. 청자는 듣고자 하는 말만 듣는 시스템이 구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화자의 전달은 10%이하로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다. 습관과 태도, 방법과 스킬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변화를 촉진하는 동기부여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시작부터 해보자 말을 많이 하고 지시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은 어렵다. 더 어려운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람을 얻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을 죽일 수 있고 살릴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러한 강력한 힘을 사람을 죽이는 것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커뮤니케이션은 신뢰를 바탕으로 살기 위함에 있기 때문이다.

 

▲ 박호범 데일카네기연구소 소장. ⓒ제주의소리

결론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은 눈높이 대화를 통해 공감능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필요한 말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방적 전달방법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의 목적과 가치가 전달되어야 한다.  /박호범 제주카네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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