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칼럼> 정치에도 필요한 '캔두 정신'(can do sprit)

지난 7월 27일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의 대사 The Isles of Wonder(경이로운 섬)으로 개막식을 올리면서 시작한 런던올림픽은 오늘 새벽 17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동안 태극전사들의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되면서 유난히 무더운 폭염과 열대야를 식히기에 충분하였다. 런던 올림픽은 총 205개국이 참가한 대회로서 26개 종목에 302개 금메달을 놓고 선수 1만500여명이 각축전을 벌였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8 동메달7로 종합순위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에 이어 5위의 성적을 올렸다. 기보배, 오진혁, 김미연 김장미, 김재범, 송대남, 진종호(2) 양학선 김현우 황경선 그리고  펜싱과 양궁 단체전에서 세계1위다. 이들의 시상대에 오를 때마다 전세계에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선수마다 각양 각색의 태극기 퍼퍼먼스를 하며 애국하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셨다.

특히나 한국 축구 대표팀이 축구 종주국 영국을 무너뜨리고 숙적 일본을 격파하여 올리픽 사상 첫 동메달을 얻었을 때 가슴 벅찬 감동의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더 욕심이라면  우리와 비긴 맥시코가 우승했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다. 런던 올림픽은 우리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시사하였다. 88올림픽 4위  그리고 베이징대회 7위에 이어  런던올림픽 5위 이제는 명실공히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스포츠 강국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64년전 14회 런던 올림픽에서 동 메달 2개 32위에 불과한 스포츠 변방국이 었다. 5위 스포츠 강국이 되기까지는 선수선발에서 훈련에 이르기 까지 공정한 경쟁과 도전 그리고 불굴의 투혼의 결합된 결정체이다. 모든 감독들이 그렇게 하였지만 홍명보 감독은 선수선발을 위하여 대학교 축구선수 200명를 샅샅히 뒤지고 사심없이 선수를 선발하여 드림팀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올림픽은 인종이나 신분에 차별없이 공정한 경쟁으로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꿈의 스포츠 대 제전이다. 올림픽은 승리자에게는 월계관을 낙오자에게는  4년후 재기를 위하여 패배를 극복하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배우는 場(장)이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스포츠 강국을 넘어 초일류 국가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가 초일류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각분야에서 '캔두 정신'(can do spirit)과 올림픽 정신은 절대적인 필수요건이다. 어떠한 분야에서도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과 피나는 노력의 도전정신은 금메달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기능 올림픽이  11년패 금메달를 달성하였고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6월 세계 ‘수학올림피아드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 금메달를 차지했다. 경제분야에서는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이 세계경쟁을 뚫고 세계를 누비고 있다. IT분야 세계 1위..인터넷 보급률 1위. 선박분야 1위. 그 외에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제철등은 모두 메달감들이다.

또한 연예분야에서도 k-pop 한류가 전 세계인의 가슴을 파고 들고 있다. 배용준, 이병헌, 장동건,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들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에서 열광적이다. 그러나 유독 정치권만 가장 낙후한 분야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이 기업은 2류  정치는 4류라고 말 했다가 곤욕을 치룬 일이 있다. 회장 말이 틀리지 않다. 요즘 날이 밝기가 무섭게  방송이나 신문지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문화체육란은 연일 금메달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반면 정치면은 민생국회다 방탄국회다. 종북(從北)이다, 여론조작이다. 공천헌금이다 하면서, 상호 비방 음해하고 자기만 옳다하고 싸우는 모습들이다. 수십년간 피땀의 보람으로 쟁취한 올림픽 금메달과 어느날 갑작스럽게 공천헌금으로 딴 금뱃지를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런 일은 빙산의 일각이다. 여 야 할 것 없이 공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인가 ? 여야 마찬가지로 대선주자 경쟁에서 포퓰리즘으로 표 모으기에 급급하고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 또한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때문에 젊은 세대들은 기성정치에 식상하여 등을 돌리고 있다. 필자는 몇 가지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이번 올림픽에서 나보다는 나라를 위하여 투혼을 불사르는  모습에서무엇을 느꼈는가? 수십년 정치하면서 올림픽 선수들처럼 아낌없는 응원과 함성 그리고  환호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번 대선정국에서 여도 야도 아닌 사람을 왜 선호하는가?

▲ 김호성 전 행정부지사.

정치판에서도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처럼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듯 감동의 정치로 경쟁할 수는 없는가? 금뱃지가 금메달 보다 더 값지게 국민으로부터 더 존경과 박수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정치개혁을 과감히 단행하여 공정사회, 정의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인들이 정직한 땀방울을 흘리면서  감동의 정치를 펼 때 7위 경제대국, 5위 스포츠 강국을 뛰어 넘어 초인류국가로 발돋음 할 수 있다. /김호성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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