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라톤] 제주지역 마라톤 클럽 회장단 초청 간담회 "기부와 나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국내 최초의 본격 ‘기부’ 마라톤대회인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비의 절반을 소외된 이웃에 전달하는 기부와 나눔의 마라톤이 앞으로도 쭉 이어갈 수 있도록 제주도내 마라톤클럽 회장단들이 아낌 없는 격려와 충고, 조언을 쏟아냈다.

‘제5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60여일 앞둔 23일 오후, 제주시내 모 식당에서 제주도내 마라톤 클럽 회장단이 모였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지난 4년을 돌아보고, 참가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마라톤을 만들기 위해 주최측이 마련한 자리다. 
 
간담회는 작년에 열린 제4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경과보고, 대회 참가비로 조성된 기부금 전달 내역 보고 및 의견 청취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보고 내용에 따르면 4회 대회를 치르며 총 8800여만원이 참가자 11640명의 이름으로 전달됐다.

1회 1620만원, 2회 2006만원, 3회 2609만원, 4회 2634만원이 서남아시아의 수혜민, 도내 이주민여성, 김만덕기념관과 제주농어촌지역 청소년센터 건립 등을 위해 기부됐다.

▲ 이재홍 제주의소리 이사가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4년 간 성과를 보고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주최.주관하는 제주의소리 이재홍 이사는 “다른 마라톤에 비해 진행은 서투를지라도 달리는 이의 꿈과 희망이 있어 아름다운 마라톤을 여기까지 이끌어올 수 있었다”며 “다섯 번째를 맞는 만큼 보다 성숙하고 준비 잘 된 대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라톤대회 진행이 결코 만만치 않은 탓에 한두 해 치르다 사라지는 일도 부지기수. 아름다운마라톤의 취지가 취지인 만큼 오래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제주지역 대표 클럽 회장단이 한 자리에 모인 배경이다.
 
김순영 애플마라톤클럽 회장은 “우리 클럽이 창단되면서 제일 처음 뛴 마라톤이 제1회 아름다운마라톤이다. 때문에 매해 제일 우선으로 참가해 회원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부와 나눔, 사랑으로 똘똘 뭉친 마라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제주구좌마라톤 박용모 회장은 “지역에서 하는 마라톤이기도 하고 다른 일정이 겹치더라도 이 대회만큼은 전원 참가한다. 우리에겐 상당히 의미가 큰 마라톤”이라고 말했다.

시청 하이런클럽 김인숙 회장은 “우리도 여러 마라톤 대회를 다니지만 아름다운 마라톤은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다니다 보면 대회 준비가 잘 됐다 안 됐다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난다”며 “‘아름다운 마라톤’은 생각과 느낌 가진 마라톤이다. 참가자나 주최측이나 서로서로 준비를 잘 해서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제주도내 마라톤클럽 관계자들이 '아름다운 제주국제 마라톤대회' 주최측에 격려와 조언, 총고 등을 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들 마라톤클럽 관계자들은 보다 매끄러운 대회 진행을 위해 다양한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가톨릭마라톤 김재호 사무국장은 “풀코스를 30분에서 1시간 정도 먼저 출발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하이런클럽 김인숙 회장은 “일본에 가면 대한민국과 다른 스타일. 한국 마라톤은 모든 사람이 출발해 도착할 땐 텅 비어있다. 일본에선 시간차를 둬서 풀코스 먼저 보내고 5km, 10km는 맨 나중에 보낸다. 아침에 모이는 게 아니라 끝날 때 다 모이게끔 들어올 때 축제가 된다”고 의견을 보탰다.

이어 “잘 뛰시는 분들에겐 마지막에 북적이는 게 싫을 수도 있지만 참가하시는 분들에게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게다가 늦게 들어와도 창피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제주마라톤클럽 한영홍 회장은 “춘천마라톤에 갔을 때 한 35km 지점쯤에서 한참 에너지가 고갈될 적에 분수터널이 있어서 기운을 얻었다”며 “몸을 적실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도로변에 수도꼭지로 샤워기를 틀어서 이용할 수 있게 하면 어떤가”라며 아이디어를 냈다.

예래마라톤클럽 강용철 회장은 “완주하지 못하면 남은 거리만큼 일정 금액을 기부하겠다던가 혹은 내 기념품을 기부하겠다. 이런 약속을 받아두는 것도 좋겠다. 완주에 대한 의지도 끌어올리고, 만약 완주하지 못하더라도 의미가 있지 않겠나”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기록증 발급 여부, 기념품 기부 등 대회 진행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마라톤클럽은 가톨릭마라톤클럽, 구좌마라톤클럽, 달리기제주인클럽, 베스트탑, 애플마라톤클럽, 제주도육상연합회, 제주런너스클럽, 제주마라톤클럽, 트라이애슬론, 제주시청 하이런클럽 등이다.
 
2012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오는 10월 28일 제주시 구좌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10월 5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접수를 받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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