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WCC] 국방부, 제주 WCC 개막일 외신기자 브리핑서 '친환경 건설' 강조

 

▲ 6일 오전 11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프레스 컨퍼런스 홀에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제주해군기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방부가 최근 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 대형 케이슨이 파손되는 등 입지 적정성과 환경파괴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외치고 나섰다.

국방부는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 Jeju. 이하 WCC) 개막식이 열리는 6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프레스 컨퍼런스 홀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로 제주사회가 6년 여간 심각한 갈등과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에서 국방부가 총회에 참가한 외신기자를 상대로 "친환경 공법으로 항구가 건설되고 있다"고 역설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제주에 건설되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민과 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건설되고 있다"며 "항구가 완공되면 15만t급 크루즈선이 세계를 돌며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 아름다운 제주와 어울리는 관광미항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6일 오전 11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프레스 컨퍼런스 홀에서 류태경 해군 대위가 제주해군기지를 설명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 대변인은 "이번 항구는 무엇보다 그린베이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관련 환경법규를 철저히 지키고 있고 필요한 제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한 김 대변인은 "세계자연보전총연맹에서도 항구 건설이 국내법과 관련 규약을 준수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며 "공사현장에는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수질 오염 예방에 힘을 쏟고 있고 멸종위기생물의 서식지를 비슷한 환경으로 옮기는가 하면 항구 주변에 수련공원도 마련됐다"며 제주해군기지가 친환경적으로 건설되고 있음을 거듭 역설했다.

그러나 강정마을회외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지난 5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공동체를 훼손하는 반환경적·반인권적인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4대강 사업과 더불어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인해 자연유산들이 훼손되는 상황에서 WCC 개최가 과연 어울리는지 의문"이라면서 공사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그동안 제주해군기지는 공사 추진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을 시작으로, 구럼비 바위 파괴, 오탁방지막 훼손 등 여러차례 환경파괴 논란을 불러왔다.  

한편 지구촌 환경 대축제인 WCC는 6일 오후 4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열흘간 제주에서 개최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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