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강창수 의원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부위원장

 

▲ 강창수 의원

벌써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지 5년이 되었다. 지난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린 제36차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지난 5년 동안의 유산에 대한 보존 상태와 협약 이행여부를 점검한 정기보고서가 채택됨으로 인해 세계자연유산 등재라는 타이틀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세계자연유산을 뛰어넘어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인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의 말을 빌리자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 자체가 제주도의 화산섬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그 속에서 생활하는 제주도민들의 삶, 문화까지 포괄하는 ‘세계복합유산’으로 발돋움할 수 있음을 예견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유네스코 산하 세계유산위원회가 결정하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총 962개의 세계유산 중 복합유산은 아직까지 전 세계에 29개 밖에 없고, 우리나라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복합유산이 전체 세계유산의 3%정도에 그치는 것을 보면 복합유산으로의 등재가 그만큼 어렵고 지극히 희소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세계유산 등재기준의 흐름에 있어서도 그 종류나 범위가 확대되고 지역사회와 지역주민과의 관계가 강조되면서 자연유산에 등재된 이후 문화적 유산을 인정받아 복합유산으로 등재된 많은 해외사례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데에는 화산섬 제주와 용암동굴의 지질학적 특성 등의 환경자산에 대해서 전 세계가 탁월한 가치를 인정한 것인데, 여기에 그 유산과 함께 지역사회나 주민들이 일궈온 제주만의 섬 문화적 가치를 더해야만 온전해질 것이다. 제주다움을 담보하는 제주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를 전 인류가 함께 공유하고 미래에도 지속가능하게 보전관리하려면 자연유산을 넘어 문화적 가치를 포함시킨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제는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등재 추진에 제주가 나서야 할 때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복합유산으로 등재된 사례가 없어 이에 대한 준비 또한 세계자연유산을 등재했던 과거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새롭게 한 단계 한 단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도가 앞장서서 도민들과 함께 한마음 한 뜻으로 유네스코 복합유산 등재 추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에 필자가 속한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는 오는 21일(금) 오전 11시에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정책토론회를 기획하였다. 제주국제대학교 양상호(건축디자인학과) 교수의 주제발표와 각계 전문가의 토론으로 세계복합유산 등재 추진의 필요성에 대한 지역의제를 내놓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도민들께서도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등재추진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자리에 함께 하셔서 좋은 의견도 내 주시고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보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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