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협상 국회비준 동의안이 상임위에서 통과돼 농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농민단체들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이태권)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김미량)은 27일 성명을 내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임채정 위원장이 26일 2시를 기해 국회경호권을 발동하고, 27일 오전 9시20분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해 표결에 붙이지도 않고 WTO 쌀협상 국회비준 동의안을 가결시켰다"고 규탄했다.

농민단체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국회비준안을 충실히 심의하겠다는 약속을 져버리고 강행했다"며 "식량주권을 팔아먹은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농민단체는 "정부가 벌인 쌀개방 협상은 우리 농업 전체의 붕괴를 초래할 협상이며, 미국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 한 것에 불과한 사상 최악의 실패한 협상"이라며 "국민 몰래 뒷거래로 불법 이면합의까지 체결한 것도 모자라 상임위에서 국회비준 동의안을 처리한 것은 350만 농민을 죽이고 국민을 기만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농민단체는 "오는 28일 농민총파업 투쟁을 기점으로 15만 제주농민의 이름을 걸고 350만 전국 농민들과 함께 더욱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쌀 대란을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시키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노무현 정권과 그 앞잡이 열린우리당, 이에 동조하는 한나라당의 반농업적 작태를 고발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농민단체는 "농업회생의 근본대책 없는 국회비준동의안을 즉각 폐기하라"며 "제주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