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식 전 차관, "군사전략 편중의 안보개념 극복' 강조
대학생 통일 강연…내년 선거거냥한 정치행보 본격화

▲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제주호(도정)를 수선할 일이 있다면 고치는 데 참여하겠다"는 말로 차기 도지사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이 해군이 추진하려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조급한 해군 당국의 군사기지 발상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평화항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양영식 전 차관은 공직생활 평생을 '통일부'에 근무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평화-통일'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가 제시하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은 28일 오후3시 금호제주리조트에서 열리는 평통 남군협의회 주최의 '대학생 통일캠프' 기조강연에 앞서 사전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평화의 섬 제주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양 전 차관은 '세계평화의 섬에서 본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란 제목의 주제강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은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체제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의 섬'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서도 필수 조건"이라면서 "제주도민들이 이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몹고 응분의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면서 제주도민들에게 평화운동의 주체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양 전 차관은 "제주도민들이 세계를 향해 평화의 발신지인 제주에서 평화적 북핵 문제 타결을 촉구하는 메시지와 기고문, 토론과 행사 등을 기획해 추진해 나가야 하며, 6자회담의 대표를 제주에 초청하는 외교적 노력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전 차관은 또 "6자회담을 비롯한 주요 정상회담과 평화회담, 평화관련 각종회의와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지원해 제주도를 '아시아의 제네바'로 육성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27일 노무현 대통령의 '세계 평화의 섬' 선언을 재출발점으로 4.3평화공원과 제주평화연구원 설립이 추진되고, 기존 컨벤션센터를 활용하고 항몽·항일 유적지 및 일제 전적지 발굴 등을 통해 제주인들의 평화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해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의 섬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양 전 차관은 이를 바탕으로 6자회담 이후 시대의 관광 보물섬인 제주를 찾게 될 중국간광객들을 맞이할 만반의 태세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주문했다.

양 전 차관은 해군이 추진하려는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장기 차원에서 북핵 이후 시대를 내다보면서 군사전략 편중의 협의의 안보개념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는 "제주도는 동북아지역의 안보협력과 세계평화를 논의 창출하는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의 섬으로써 평화회담의 중심지이자, 관광보물섬, 하늘이 주신 청정 환경의 섬, 문화의 섬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도록 21세기형 신 안보개념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급한 해군당국의 군사기지화 발상은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하고는 "아름다운 관광미항, 수산업 기지화, 송악산 일대 해안의 일제 진지 동굴과 알뜨르 비행장 등 제주해안 일대를 연결하는 '해안가 전적지 벨트화'를 포괄해 접근하는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평화항 마스터 플랜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양 전 차관은 "어떠한 현안 과제라도 도민의 뜻과 의사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100만 제주인과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말 열린우리당 입당 직후 내부조직 꾸리기에 주력해 왔던 양 차관이 자신의 전문분야인 '평화-통일'을 앞세워 대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에 나서면서 정가에서는 양 차관이 사실상의 정치적 행보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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