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문회보, 총통부 전 부비서장 도박 사진 공개

▲ 대만 고위관리가 한국에서 카지노 도박을 했으며, 부정축재 자금을 제주에서 돈세탁했다는 야당측 주장을 보도한 문회보. ⓒ문회보 홈페이지
대만 고속철도 사업 과정에서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대만 고위관료들이 부정축재한 자금을 제주도 카지노에서 돈세탁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실제 도박사진도 공개돼 대만 정가가 떠들썩 하다고 홍콩 문화보(文匯報)가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카지노 도박의 주인공은 대만 총통부 전 부비서장 천저난과 전 국책사업 고문 천민셴으로, 이들이 지난 2002년 11월2일 새벽에 한국의 한 도박장에서 바카라 도박을 하고 있는 사진이 대만 유력 방송사인 TVBS에 지난 26일 공개됐다.

대만 야당 측은 이들이 고속철도 사업 과정에서 부정 축재한 자금을 제주도 카지노에서 돈세탁해왔다고 주장하며 천수이벤 대만 총통의 비리 연루 의혹의 단서가 드러났다고 일제히 포화를 쏟아냈다.

이들 두 천씨는 대만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가오슝-타이페이간 고속철도 건설 과정에서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추진하면서 태국 측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대만 무소속 입법위원 추이는 "고속철도 부정비리에서 나온 자금이 권력층과 연계돼 있다는 증거"라고 맹비난했으며 야당인 친민당은 법률을 개정, 천 총통과 천저난을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통부측은 천저난 전 부비서장이 당시 휴가나 출국을 한 기록이 전혀 없어 내용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이 의원은 이는 천 총통으로부터 `특수임무'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확대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천저난은 이에 대해 당시 천민셴과 함께 제주도 카지노에 간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고속철도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며 천민셴 측도 당시 제주행은 개인 여행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연합뉴스로 전했다.

추이 의원은 이에 앞서 천저난이 지난해 11월 이번 고속철 비리의 주요 혐의자인 천 총통의 사돈 자오위주와 함께 태국을 동반 여행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자오위주가 최근 대만 검찰에 추이 의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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