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전 부지사,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 피력
국민중심당 창당준비위 참여…"정당선택 고민중"

▲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호성(62)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지금의 도정을 믿다간 제주도민들만 도탄에 빠지게 된다"며 차기 도지사 선거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호성 전 부지사는 국민중심당(가칭)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열린우리당의 진철훈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송재호 제주대 교수, 한나라당의 김태환 지사, 강상주 서귀포시장, 그리고 아직까지 정당을 선택하지 않은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을 포함해 7파전 향상을 보이게 됐다.  

김호성 전 부지사는 심대평 충남지사가 이끄는 국민중심당(가칭)이 28일 창당준비위 결성신고 및 현판식에 맞춰 발표한 72명의 창당준비위원에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포함돼 국민중심당 제주도당 포스트로 활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호성 전 부지사는 28일 제주의 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지인이 창당준비위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해 왔으며, 그 분이 이름을 올려 놓은 것 같다"면서 "이념만 좋으면 갈 수 있지만 아직은 관망상태"라면서 국민중심당 참여 사실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 "제주도 돌아가는 상황 그대로 방치 할 수 없어"

김 전 부지사는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에는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지사는 "요즘 제주도가 돌아가는 상황을 봐서는 도저히 그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누군가가 나서서 도탄에 빠지려는 제주도를 구해내야만 한다"고 출마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특별자치도를 한다고 하면서 제주도정이 도민들에게 잔뜩 장밋빛 환상만을 심어 놓은 후 재정도 그렇고 권한도 제대로 받아오질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된다면 결국 시·군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만 폐지된 채 다른 지방의 기초단체보다도 못한 제주도로 전락할 수 있다"며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특별자치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지금의 제주도정 믿다가는 제주도민만 도탄에 빠지게 돼"

그는 "처음에는 제주도가 '권한도 오고 재정도 확보된다. 믿어달라'고 해 행정구조개편에도 불구하고 내심 기대를 걸었으나 지금까지 이뤄진 것으로 봐서는 아무 것도 없다"며 "재정도 교부세만 법정률로 주겠다고 할 뿐, 국고보조금은 균형특계에 제주회계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데 어느 세월에 법을 고치고 또 국회는 가만히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지사는 "지금의 제주도정을 믿다가는 결국 제주도민들만 도탄에 빠질 뿐"이라면서 "지금의 제주도정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내년 도지사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정당 선택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정당이란 게 사실 무슨 이념적 차별이 있느냐"고 전제한 후 "한나라당은 김태환 지사가 있고, 또 모 인사도 그 곳을 간다고 하고, 열린우리당에 들어가서 서로 싸우면서 경선을 벌일 생각은 없다"며 "확실하게 출마가 가능한 쪽으로 선택하겠다"고 정당선택 기준을 밝혔다.

"확실하게 출마가 가능한 쪽으로 정당 선택하겠다"

그는 "현재로서는 국민중심당이 좋은지, 아니면 무소속을 택하는 게 나은 지 솔직히 관망 상태"라면서 "정치란 게 움직이는 생물이 아니냐. 여론도 보면서 (출마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돼서는 안되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쯤 정당선택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의 여론으로 봐서는 어느 누구도 앞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론이 한달 후, 또 두달 후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관망중"이라고 답했다.

김호성 전 부지사는 조천읍 출신으로 제주도 산업경제국장과 도의회 사무처장, 제주시 부시장을 역임했으며, 제주산업정보대학 겸임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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