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량화 국장 정년퇴임 앞둬 1일 공로휴가
오경생-이경희-오정숙 물망…금주중 임명

지난해 10월 제주도정의 보건복지여성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고량화(60) 보건복지여성국장이 오는 12월 31일 정년퇴임을 앞둬 내달 1일부터 공로 휴가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고 국장 후임자 선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누가 보건복지여성국장의 '중책'을 맡을 지 도내 여성계가 주목하고 있다.

도청 안팎에서는 고 국장의 후임을 누고 '내부발탁'과 '외부영입'이 교차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내부발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보건복지여성국장 자리가 '개방형'과 '행정직' 복수직으로 돼 있어 누구나 능력만 있으면 앉힐 수는 있으나 이 자리가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탓에 선정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현실적 고민이 있다.

우선 도청 고위공지자 중 유일한 여성 몫이라는 점에서 도내 여성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이 자리가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보건복지여성이라는 업무적 특성상 선거시기에 정치적 외풍에 강하게 휩쓸리는 자리라는 점도 선택의 폭을 좁히는 한 요인이다.

또 현 김태환 지사의 임기가 재임여부를 떠나 내년 6월말로 8개월밖에 남지 않아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재 후임 국장 물망에 오르는 인사는 도청 내부에서는 고 국장에 앞서 우근민 전 지사 재임시절 국장을 맡았던 오경생 제주도여성교육문화센터원장과 이경희 보건위생과장, 오정숙 도의회 전문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오 원장인 경우 김 지사 취임 직후 정치적 문제로 사표를 내고 한 단계 직급을 낮춰 별정직으로 재임용 된 상황에서 다시 국장으로 불러 들인다는 현실적인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긴 하나 업무추진 능력에 대해서는 "행정직 남성 공무원들보다 훨씬 낫다"는 긍정적 평을 듣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경희 보건위생과장은 지난해 7월 서기관으로 승진해 도청 여성공무원 중에서는 가장 서열이 높으나 간호직이라는 점이 걸린다. 행정직인 오정숙 도의회 전문위원은 올 2월 서기관으로 승진했으며, 지난 8월에야 도의회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3개월만에 다시 옮겨야 하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이경희 과장이나 오정숙 전문위원 중 택일 하게 된다면 이들은 직대로 국장자리에 앉게 된다.

일각에서는 외부영입 케이스로 민주당 소속의 임기옥 도의원을 거론하고 있으나 임 의원인 경우 김태환 지사와는 정당을 달리할 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현실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또 중앙부처에서 제주출신으로 여성부에 4급 여성공무원이 있기는 하나 제주에 내려 올 경우 '승진'이 막히게 된다는 점, 그리고 보건복지여성국장 '선거'외풍에 시달리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제주도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정중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월 제주시청 여성공무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서기관에 승진, 오는 12월16일까지 고급간부과정 교육을 받고 있는 제주시청 현을생 서기관도 거론되고 있기는 하나 승진하자마자 부이사관 자리인 3급에 또 다시 직대체제로 발령낸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채택가능성이 낮다.

오경생 원장을 재임용할 경우 김태환 지사는 한때 우근민 지사 사람으로 불리던 공무원을 포용했다는 '정치적 명분'은 얻을 수 있으나 반대로 제기될 수 있는 '정치적 부담'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 때문에 김 지사가 자신의 임기에 상관없이 국장직을 안정적으로 계속 유지되고, 후임 승진인사까지 염두에 둔 이경희 오정숙 서기관 중 한 명을 직대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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