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D-4] 자발적으로 한 권 두 권씩 책 모아···어느새 320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앞두고 함께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손길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다음 직원들이 모은 '아름다운 책'들이 아름다운마라톤대회 사무국을 향했다.
제주로 본사를 이전하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낸 기업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책 320권을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기부한 것.
23일 최정혜 다음커뮤니케이션 지역협력실장은 <제주의소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책 전달식에 참석해 이 선물이 뜻 깊게 쓰였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다음 직원들이 하나 둘씩 마음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기부금을 통해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위한 ‘아름다운청소년센터’를 지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나서다.
최 실장은 “대회에 대해 설명을 행사에 듣다보니 마라톤 기부금이 (아름다운청소년)센터로 간다는 것을 들었다”면서 “그래서 직원들이 직접 마라톤 대회에 참석은 못하더라도 책 기부에 같이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다음 안에서 하나둘씩 마음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다음 사옥내에서 직원들이 기부한 책들로 운영되는 ‘설레는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시작으로 책 기부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생긴 것.
“회사 안에 직원들이 기부한 책 등등으로 운영되는 ‘설레는 도서관’이 있어요. 자원봉사로 운영진이 있는데 그 분에게 듣기로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서 중고생들 대상으로 하는 책이 있다고 들었어요, 사실 직원들 읽기에는 적절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 책을 기부할 곳을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저희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서 책들을 기부할 곳도 필요했고... 그래서 사내게시판에 올려서 대회 취지랑 소개글을 올렸어요, 직원기부도 별도로 받겠다고. 그러자 일주일동안 도서관 책들 중에서 중고생 대상으로 한 책, 직원들이 기부한 책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주일 사이 다음 내 도서관과 개인 기부를 통해 모인 책이 어느새 300권을 넘긴 것.
최 실장은 사내게시판에 올린 책 기부 소개글에 달린 댓글 몇 개를 떠올리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저희가 개발자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개발과 관련된 엔지니어란 책도 애들이 관심이 있나, 내도 되나 이런 질문이 들어왔어요” 최 실장은 “너무 어렵지만 않다면 흥미유발할 수 있도록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어요”
또 이런 질문도 있었단다. “만화책은 안되나요?” 의외로 다음 직원들이 만화책을 좋아한다는 것. 최 실장은 “19금만 아니면 좋다”고 답변을 올렸다. 기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유쾌함이 가득했다.
최 실장은 아름다운국제마라톤대회의 목적과 취지에 크게 공감한다. 그는 절반 이상을 내는 기부를 테마로 하고 직접적으로 참가와 동시와 기부할 수 있는 대회의 방식을 언급하며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2008년부터 후원을 했는데 최근에는 부스 하나하나도 세심히 신경쓰고 대회가 점점 발전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펼친 사회기부활동에 대해 최 실장은 웃으며 “앞으로 더 많이 해야죠”라고 답한다.
그는 “기업이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지금도 다음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잘 참여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삶이 제주에 기반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마라톤대회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마음 그대로다.
오는 28일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는 이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는 또 다른 자리가 열린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운동장 내 부스를 설치해 책 기부를 받는 것.
이 책들은 다음 직원들이 전달한 책들과 함께 마라톤대회 사무국이 추진중인 ‘아름다운 청소년센터’에 기부될 예정이다. 누구나 이 기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금 시대는 단순히 물질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사실 잘 둘러보면 남다른 행보를 보이는 곳도 많다.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더욱 의미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회가 4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