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D-4] 자발적으로 한 권 두 권씩 책 모아···어느새 320권

▲ 다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청소년을 위한 양서 320권을 아름다운마라톤 측에 전달했다. 사진은 최정혜 다음커뮤니케이션 지역협력실장과 고홍철 제주의소리 대표. ⓒ제주의소리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앞두고 함께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손길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다음 직원들이 모은 '아름다운 책'들이 아름다운마라톤대회 사무국을 향했다.

제주로 본사를 이전하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낸 기업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책 320권을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기부한 것.

23일 최정혜 다음커뮤니케이션 지역협력실장은 <제주의소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책 전달식에 참석해 이 선물이 뜻 깊게 쓰였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다음 직원들이 하나 둘씩 마음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기부금을 통해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위한 ‘아름다운청소년센터’를 지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나서다.

최 실장은 “대회에 대해 설명을 행사에 듣다보니 마라톤 기부금이 (아름다운청소년)센터로 간다는 것을 들었다”면서 “그래서 직원들이 직접 마라톤 대회에 참석은 못하더라도 책 기부에 같이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다음 안에서 하나둘씩 마음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다음 사옥내에서 직원들이 기부한 책들로 운영되는 ‘설레는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시작으로 책 기부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생긴 것.

“회사 안에 직원들이 기부한 책 등등으로 운영되는 ‘설레는 도서관’이 있어요. 자원봉사로 운영진이 있는데 그 분에게 듣기로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서 중고생들 대상으로 하는 책이 있다고 들었어요, 사실 직원들 읽기에는 적절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 책을 기부할 곳을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저희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서 책들을 기부할 곳도 필요했고... 그래서 사내게시판에 올려서 대회 취지랑 소개글을 올렸어요, 직원기부도 별도로 받겠다고. 그러자 일주일동안 도서관 책들 중에서 중고생 대상으로 한 책, 직원들이 기부한 책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주일 사이 다음 내 도서관과 개인 기부를 통해 모인 책이 어느새 300권을 넘긴 것.

최 실장은 사내게시판에 올린 책 기부 소개글에 달린 댓글 몇 개를 떠올리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저희가 개발자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개발과 관련된 엔지니어란 책도 애들이 관심이 있나, 내도 되나 이런 질문이 들어왔어요” 최 실장은 “너무 어렵지만 않다면 흥미유발할 수 있도록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어요”

또 이런 질문도 있었단다. “만화책은 안되나요?” 의외로 다음 직원들이 만화책을 좋아한다는 것. 최 실장은 “19금만 아니면 좋다”고 답변을 올렸다. 기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유쾌함이 가득했다.

최 실장은 아름다운국제마라톤대회의 목적과 취지에 크게 공감한다. 그는 절반 이상을 내는 기부를 테마로 하고 직접적으로 참가와 동시와 기부할 수 있는 대회의 방식을 언급하며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2008년부터 후원을 했는데 최근에는 부스 하나하나도 세심히 신경쓰고 대회가 점점 발전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펼친 사회기부활동에 대해 최 실장은 웃으며 “앞으로 더 많이 해야죠”라고 답한다.

그는 “기업이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지금도 다음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잘 참여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삶이 제주에 기반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마라톤대회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마음 그대로다.

오는 28일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는 이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는 또 다른 자리가 열린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운동장 내 부스를 설치해 책 기부를 받는 것.

이 책들은 다음 직원들이 전달한 책들과 함께 마라톤대회 사무국이 추진중인 ‘아름다운 청소년센터’에 기부될 예정이다. 누구나 이 기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금 시대는 단순히 물질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사실 잘 둘러보면 남다른 행보를 보이는 곳도 많다.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더욱 의미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회가 4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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