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자 하프코스 우승 오혜신씨…풀코스 이어 하프까지 석권

▲ 하프코스 여자부 1위를 기록한 오혜선씨가 시상대에서 활짝 웃고있다. ⓒ제주의소리

지난해 대회에서는 풀(42.195㎞)코스 시상대 맨 위에 섰던 그녀다. 올해는 몸이 좋지 않아 하프 코스를 뛰었는데도 그녀를 당해낼 적수는 없었다.

지난 제4회 대회 풀코스 여자부 1위를 차지했던 오혜신씨(45.서귀포마라톤클럽)가 올해에는 하프코스 여자부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아마추어 여성 마라토너임을 입증했다.

그녀가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은 1시간33분16초. 몸 상태도 좋지 않는데다 돌아올 때 맞바람 때문에 무척이나 고생했다는 그녀는 기록에 성이 차지 않은 듯 했다.

그녀는 ‘기부와 나눔’이란 대회 취지 때문인 지 1회 대회 때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풀코스에 도전, 3번이나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2010년 대회 때 준우승을 한 게 최고로 나쁜(?) 성적이란다.

중학교 때 중장거리 선수를 한 것을 빼고는 운동과 담을 쌓다시피 했는데, 마라톤에 입문하면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한 ‘늦깎이’ 마라토너다. 도내에서 이제 그녀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 어기간한 대회란 대회는 다 휩쓸었다.

▲ 하프코스 여자부 1위를 기록한 오혜선씨가 우승 기념으로 포즈를 취해달라는 말에 카메라를 보며 활짝 웃었다. ⓒ제주의소리

그녀는 올해 지난 대회 때보다는 ‘절반’ 밖에 뛰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2배로 기쁘다고 했다. 지난 대회 우승컵을 들고 집에 가서 짐을 풀면서 다짐했던 게 “내년에도 저금통을 꼭 챙기고 가야지”라는 것이었단다. 잔돈이 생길 때마다 저금통을 살 찌웠고, 오늘 기쁜 마음에 들고 대회에 참가했다.

오씨는 “웬만한 대회들은 그냥 대회만 열고 마는데, 참가자들이 기부는 하면서 달리는 대회는 흔치 않다. 더 많은 기부를 하려면 대회가 오래오래 계속 됐으면 해요”라며 다음 대회 참가를 약속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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