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프로레슬러 김남훈씨 "스펙보다 열정과 노력"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구요? 너무 밝아서 눈부시기 때문에 안보이는 거예요. 스펙이 보잘 것 없더라도 열망과 노력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프로레슬러이면서 UFC 해설자, 그리고 시사평론가, 7권의 책을 쓴 작가 등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며 살고 있는 김남훈씨가 제주지역 대학생들에게 알토란 같은 청년 멘토로 나섰다.

 

▲ 프로레슬러 김남훈씨가 JDC 아카데미 강연후 대학생을 안아주고 있는 모습

현역 프로레슬러 김남훈씨(39)가 30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청춘, 가슴 뛰는 삶을 살자'는 주제로 1시간 여 동안 제주지역 청년들에게 열강을 펼쳤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스펙이 모자란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이 노력과 열정으로 도전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 JDC 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프로레슬러 김남훈씨
실제로 그는 자신의 UFC 해설가를 하기 위해 6년간의 스토리를 청년들에게 차근차근 말해줬다. 그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격투기 해설가가 되기 위해 공중파부터 케이블방송국까지 서류를 냈지만 오디션이나 면접기회 조차 얻을 수 없었다.

흔히 말하는 스펙이 그에게는 없었다. 방송 해설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챔피언이나 올림픽 금메달을 따거나, 양준혁 선수처럼 현역시절 큰 업적을 쌓아야 하는 스펙이 있어야 하는데 그에게 있는 스펙이라곤 프로레슬러 악역을 맡은 것 밖에 없었다. 당연히 방송국에서 오디션이나 면접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다.

그는 낙담하지 않고 전략을 바꿨다. 2007년 3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직접 격투기 UCC를 만들어 올렸다. 그는 격투기 동영상을 만들어서 인터넷에 뿌리다보면 검색어 1위가 되고, 포털에 노출되면 유명해 지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UCC 마케팅'을 한 것이다.

30개의 격투기 동영상 시리즈를 만들어 올렸는데 그게 대박이었다. 100만명이 넘는 유저가 보게 됐고, 4개월만에 케이블방송국에서 오디션 요청이 왔고, 결국 UFC 해설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제가 UFC 해설한 경기가 최고 시청율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며 "스펙이라는 게 엄정한 기준이될 수도 있지만 노력과 열정 증명할 수 있다면 좌절하지 마라. 노력과 열정을 증명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 JDC 아카데미 프로레슬러 김남훈씨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싫어한다는 그는 "돈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없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말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이람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고 노력을 통해 온전하게 극복한다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짜증나고 열받은 일에 대해서도 분노로 반응하지 말고, 이성으로 반응하면 이길 수 있다며 효도르의 예를 들며 설명했다.

10년간 헤비급 격투기에서 무패를 기록한 효도르는 스펙으로보면 보잘 것 없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헤비급에서는 적게 나갔다. 하지만 그가 승리할 수 있던 배경에는 철저한 분석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냉철한 이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효도르는 빠른 선수에게는 타격전을 피하고 철저하게 그라운딩 전술을 펼쳤고, 자신보다 크고 무거운 선수에게는 스탠딩 전법으로 사용해 무패의 챔피언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며 "짜증나고 화나는 일에 분노로 반응하지 말고, 이성으로 반응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경기장에서 운동하다 거꾸로 떨어져 하반신 마비로 1년 6개월 동안 괴롭고 비참한 생활을 했던 자신의 삶 얘기도 스스럼없이 꺼냈다.

그는 "사람이 존엄감에 상처를 받을 때는 청결과 위생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할 때"라며 "하반신 마비로 실수할 때가 많았고, 오물 냄새가 방안에 퍼질 때 짜증나고 절망에 빠졌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1년 6개월 동안 누워있다가 기기 시작했고, 난간을 잡고 일어섰고, 천천히 두 다리로 걷기 시작했다"며 "누구나 처음부터 큰 승리를 거둘 수 없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나가면 성취감을 느끼고 나중에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영화배우 이소룡의 예를 들며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청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소룡은 당대 톱스타였지만 무명배우나 스터트맨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격려해 준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단 5편밖에 영화를 찍지 않았지만 큰 배우가 됐다"며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게 살게 되면 나중에 악당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꿈을 향한다는 것은 거친 바다에 도전 용기를 가져야 하는 것"이라며 "도전해야 결과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없기 때문에 아니라 너무나 눈이 부시기 때문에 안보이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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