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흔들고, 뿌리고…, 무대 위에 그림이 춤처럼 너풀댄다. 네 남자의 손짓 몸짓에 시선을 뺏긴다. 배우들의 손 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작품이 그려진다.

넌버벌 퍼포먼스로 국내는 물론 세계를 휘젓고 있는 액션드로잉 '히어로'가 제주 무대에 오른다.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무대 위로 옮긴 미술 퍼포먼스다.

(주)펜타토닉 제주(대표이사 정규철)이 지난 2일 한라아트홀에 '액션드로잉 히어로 제주' 전용관의 문을 열었다. 전국에 이어 두 번째 전용관이다.

마이클 잭슨과 이소룡, 슈퍼맨 등 세계적 영웅 캐릭터들이 무대에서 새롭게 그려진다.

라이트 스크래칭, 액션 페인팅, 스피드 드로잉, 야광 드로잉 등 듣도 보도 못한 10가지 미술기법들이 총 동원된다. 빛도 물도 이들에겐 미술의 재료가 된다. 미술과 과학을 오가며 관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배우들의 손끝을 따라 부지런히 눈을 굴리다보면 전혀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그림이 그려진다.

세 배우가 삼국지의 세 주인공이 돼 드로잉으로 겨루는 '배틀 드로잉'은 히어로의 클라이막스. 웅장한 음악과 무대 전체를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화려한 영상, 그리고 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 드로잉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압도한다.

특히 제주공연에서는 제주를 소재로 한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려(三麗)'와 '삼보(三寶)'를 떠오르게 하는 '액션드로잉'도 준비됐다.

공연은 매일 오후 4시와 8시 두 차례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입장료는 R석 5만원, S석 4만원.

문의=064-745-7848.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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