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해군기지 해법 제시…“신공항이 먼저, 해저터널은 그 다음”

8일 ‘先공사중단 後사업내용 재검토’ 해법 제시…“신공항이 먼저, 해저터널은 그 다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8일 제주를 찾아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지키지 않은 ‘제주 신공항 건설’ 공약을 제3기 민주정부 수립을 통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최대현안인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서는 ‘先 공사중단 後 사업내용 재검토’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내용적으로는 참여정부 당시 국회가 의결한 ‘민군복합형 기항지’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에서 열린 제주도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제주현안과 관련해 ‘똑 부러지게’ 입장을 정리했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8일 제주도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강조했다.

우선 새누리당에서 공세를 펴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관련해서는 완성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강원특별자치도’ 공약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 추진 의지를 의심했다.

문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는 말 그대로 ‘특별’해야 한다. 자치와 분권의 모델로 만들겠다”면서 “강원특별자치도 공약과 관련해 우려하는 것 같은데,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시킨 후 그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강원특별자치도 동시 추진이 아니라 ‘선 제주특별자치도 완성, 후 강원특별자치도 확산’이라는 ‘시간차’ 추진을 확실히 했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8일 제주도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강조했다.
제주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우선 이명박·새누리당의 ‘약속위반’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제주신공항은 5년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됐느냐”면서 “지금 제주공항은 포화 상태다. 신공항 건설이든, 현재의 공항 확장이든 제주도민이 뜻을 모으는 방안으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약 철회 소통을 빚은 ‘제주-전남 해저터널’과 관련해서도 “제주신공항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검토할 사안”이라고 제주신공항 건설이 우선이라고 정리했다. 새누리당 제주선대위가 전날 “동시추진은 있을 수 없다. 입장을 분명히 하라”는 공세에 대한 답인 셈이다.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서는 ‘제주도민의 의사’를 최우선에 두고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는 당초 국회가 의결한 대로 민군복합형 기항지가 돼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이를 어기고 해군기지로만 추진했기 때문에 국회가 작년에 여·야 합의로 사업비를 전액 삭감한 것”이라며 갈등확산의 원인을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선 일단 공사, 후 사업내용 재검토’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8일 제주도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강조했다.
4.3문제의 완전한 해결도 약속했다. 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4.3의 아픔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면서 4.3특별법 개정을 통한 △국가추념일 지정 △고령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 △유적지 복원·정비 △평화공원 3단계 조성사업 마무리를 약속했다.

한·중FTA와 관련해서는 “피해대책 없는 개방을 없을 것”이라는 말로 제주도민의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켰다. 감귤을 초민감 품목으로 선정, 협상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이와 함께 ‘제주 세계 환경수도’ 조성사업을 국가적으로 추진, 2020년까지 제주도민의 목표를 실현시켜주겠다고도 했다.

제주도민의 뭍나들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항공유류세 감면, 공항이용료 면제 등의 방안을 추진해 항공요금 부담을 덜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문 후보는 △국가생물자원센터 및 국가생물자원은행 제주설치 △동북아 6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평화센터 및 동아시아 평화대학 설립을 공약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제주경선 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저를 앞세워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번 그런 간절함으로 뛰어준다면 단일화를 넘고,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제주도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직후 곧바로 제주공항으로 이동, 광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문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의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될 호남민심 공략을 위한 민생행보를 이어간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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