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총리실 검증위원 김길수 교수 참고인 출석  "시뮬레이션 보고서 인정 못해"

▲ 제주해군기지 조감도
총리실이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크루즈 입출항 검증 결과 조작 지시를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또한 15만톤 크루즈 선박 입출항은 커녕 군함 마저도 출입이 쉽지 않고, 시뮬레이션 검증 보고서도 삼성물산의 것을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범 의원)는 19일 총리실 크루즈선박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 위원이었던 한국해양대학교 김길수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그동안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을 했다.

박주희 의원이 먼저 김 교수에게 국회 장하나 의원이 폭로한 '기술검증위 회의록' 내용의 사실 확인을 시도했다.

박 의원은 △설계 자체가 해군기지로 설계 △크루즈선 입출항 위한 설계 변경을 위해 1500억원 필요 △현재로서는 군항마저도 출입 쉽지 않음 △총리실 외압 여부 등에 대해 김 교수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검증회의 2차 회의에서 국토부 항만과장이 '군항에서 민군복합항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크루즈선 출입 설계를 위해서는 1500억원이 더 필요하다'는 발언이 있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김길수 교수는 "저희들이 얘기한 게 아니고, 정부측에서 자기들끼리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굳이 항만설계를 변경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를 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 행정사무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길수 한국해양대 교수
박 의원은 "군항 출입도 어렵다는 얘기가 3차 회의록에 나오고, 4차 회의에서 전준수 위원장이 회의를 재개하기전에 '총리실은 검증 문제를 매듭짓는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며, 검증내용도 마무리할 수 있는 내용이 나왔으면 한다. 그점을 고려해서 종합결론 도출해야 한다'는 말을 한 것도 사실이냐"고 물었다.

김 교수는 "전준수 위원장은 계속 그런 입장을 고수했다"며 "공사중단을 안한다는 문구를 집어넣을 수 없느냐는 발언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총리실 기술검증회의에서 제주도에 유리하게 나오면 혹시 공사를 중단하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가장 컸다"고 당시 내부 상황을 소상히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총리실에서 공식 보고서로 받아들인 2차 시뮬레이션 보고서가 사실은 해군과 시공사인 삼성물산에서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참고자료'가 갑자기 정식 보고서로 둔갑했다고 고백했다.

김 교수는 "당시 2차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주도측 전문가들은 인정한 적이 없다”며 “정부에서 처음 시뮬레이션을 보여줄 때는 참고자료로 봐달라고 하더니 나중에 말하는게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제주도 전문가들이 2차 시뮬레이션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그 결과도 인정한 것처럼 왜곡됐다. 그 부분은 너무나 잘못된 부분”이라며 "2차 시뮬레이션이 정식보고서처럼 비쳐지는 게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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